"조정을 기다리기엔 시장이 너무 견고하다."
11일 코스피지수는 미국 서브프라임발 악재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 내외 약세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9시 35분 현재 0.31% 하락한 1888.71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시간이 갈 수록 점차 낙폭을 줄이는 모습. 코스닥지수는 오히려 강보합권에 들어섰다.
이처럼 코스피지수가 다른 해외증시에 비해 견조한 흐름을 잇는 이유는 투신권의 매수세 덕분이다. 이날 외국인은 이 시간 현재 575억원 순매도세를 진행 중이지만 투신이 327억원어치나 물량을 받아냈다. 개인투자자도 171억원 매수 우위다.
투신이 적극적으로 매수세에 가담하는 이유는 물론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최근 30영업일 연속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 기간 동안 5천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들어섰다. 즉 외국인과 개인투자자에 이어 기관이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투자자간에도 '순환'이 이뤄지는 모습이다.
그러나 투신을 제외한 연기금, 증권, 은행 등 다른 기관들은 이날 하루 약 150억원 순매도하는 등 투신권의 뒤를 따르지 않고 있어 우려된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연구원은 "투신을 제외한 기관이 보수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전반적인 매도 규모가 크지 않고 소극적인 매매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며 "12일 금융통화위원회와 일본의 금리 결정, 삼성전자 등 2분기 실적 발표 후 방향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상승 추세를 잇고 있는만큼 조정이 온다 하더라도 적극적으로 매수에 가담하라는 의견도 눈에 띈다.
한국투자증권 강문성 연구원은 "콜금리 인상 가능성은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돼 있고 옵션 만기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 출회 가능성도 최근 대규모 매물이 나왔다는 점에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증권 심상범 연구원은 "각종 기술적 지표는 물론 확산 추세의 상한에다 1900포인트 돌파마저 겹쳐 기술적 저항력은 최고조에 달한 상태"라면서도 "그러나 현물 수급이 워낙 강해 조정이 올 거라고 단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심 연구원은 이어 "다소 불안한 부분이 보이기도 하지만 투자주체간 절묘한 타이밍에 바통터치가 지속되고 있어 지수 하락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안재만기자 ot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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