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전문가들이 한국의 반도체·자동차·조선 산업이 보유한 공정 기술과 데이터를 높이 평가하며 기술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 정부가 제조업 인공지능 전환(AX)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글로벌 AI 연구 역량과 국내 제조 기술을 결합하는 협력 방안도 제시됐다.
![왼쪽부터 얀 르쿤 AMI 랩스 창업자·회장, 크리스토퍼 응우옌 에이토매틱 공동창업자·최고경영자(CEO) 겸 프로젝트 태피스트리 수석 아키텍트, 앤서니 아눈지아타 AI 얼라이언스 공동창립자 겸 공동의장, 지미 리 ASI 파운드리 회장이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지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c04845bf713e66.jpg)
12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산업AI 글로벌 협력 기자간담회'에는 2018년 튜링상 수상자인 얀 르쿤 AMI 랩스 창업자·회장, 크리스토퍼 응우옌 에이토매틱 공동창업자·최고경영자(CEO) 겸 프로젝트 태피스트리 수석 아키텍트, 앤서니 아눈지아타 AI 얼라이언스 공동창립자 겸 공동의장, 지미 리 ASI 파운드리 회장이 참석했다.
제조 강국 한국에 쏠린 시선…공장 데이터가 피지컬AI 핵심 자산
리 회장은 "한국은 세계 최상위권의 제조 역량과 뛰어난 연구 인력을 갖추고 있다"며 "인터넷에서 수집한 데이터가 아니라 공장 현장에서 만들어지는 데이터가 매우 소중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제조 역량에 실리콘밸리의 기술력이 결합하면 실제 세계를 이해하고 예측하며 스스로 행동하는 AI를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르쿤 회장도 한국의 제조업 경쟁력에 주목했다. 그는 "한국은 조선과 자동차 등 물리적 산업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며 "이들 산업은 앞으로 피지컬AI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의 거대언어모델(LLM)만으로는 물리적 세계를 이해하고 행동하는 AI를 구현하기 어렵다며 새로운 기술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 정부도 제조업 AI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산업통상부는 지난해 9월 제조기업과 AI 기업, 대학 등이 참여하는 '제조업 AI 전환(M.AX) 얼라이언스'를 출범시켰다. 올해 8월 기준 참여 기관은 약 1500곳이다.
산업부는 2030년까지 AI 팩토리 500개를 구축하고 산업 특화 휴머노이드와 로봇 기초모델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는 국민성장펀드를 활용해 올해 AI·로봇·미래차·반도체 등 6개 분야에 16조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완벽한 정보 기다리면 늦는다"…한국에 던진 '빨리빨리' 주문
글로벌 AI 전문가들은 한국이 제조업 경쟁력을 피지컬AI로 연결하기 위해 기술 도입과 국제 협력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문했다.
리 회장은 "완벽한 정보를 기다리다 보면 늦을 수 있다"며 "누구보다 먼저 시작해야 한다. 빨리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피지컬AI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국가 차원의 의지와 기술 역량, 자본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고도 설명했다.
르쿤 회장은 한국이 해외 연구 인재를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싱가포르와 일본의 과학기술 인재 유치 사례를 언급하며 글로벌 연구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혁신 생태계 구축을 주문했다.
산업 데이터의 통제권을 유지하면서 글로벌 협력에 참여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아눈지아타 공동의장은 기업과 국가가 데이터 소유권을 포기하지 않고 공동 AI 모델 개발에 참여하는 '프로젝트 태피스트리'를 소개했다.
이날 축사에 나선 하정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상근부위원장은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를 비롯해 자동차, 조선, 배터리 등 세계적인 제조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며 "산업 현장에는 수십 년간 축적된 공정 노하우와 엔지니어들의 암묵지가 있다"고 말했다.
하 부위원장은 "앞으로 중요한 것은 누가 모든 것을 독자적으로 개발하느냐가 아니라 각자가 가진 강점을 바탕으로 기술과 데이터, 연구 역량을 어떻게 결합하느냐"라며 "기업과 국가가 핵심 데이터와 기술의 통제권을 유지하면서 글로벌 연구자, 기업과 협력하는 새로운 방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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