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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엔 "화났다"…SK하이닉스 40조 승부수에 평가 반전


메리츠 "3원칙 모두 기대 이상"…글로벌 IB도 호평
씨티·BofA "메모리 업황 자신감 보여준 결정"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SK하이닉스가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을 발표한 가운데 국내외 증권사와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잇따라 관련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시장에서는 자사주 매입 규모와 발표 시점, 주주환원 기준 변경 등에 주목하고 있다. 추가 주주환원책이 예고된 만큼 향후 환원 규모와 방식에도 관심이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7월 10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오프닝 벨' 행사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CEO, 고승범 SK하이닉스 사외이사 겸 이사회 의장이 타종을 하며 나스닥 ADR 거래 개시를 알리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특히 씨티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이번 결정을 SK하이닉스의 중장기 메모리 업황에 대한 경영진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했다. 불과 2주 전 구체적인 주주환원책이 나오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의 불만이 제기됐던 것과는 달라진 분위기다.

40조원에 IB 주목…"업황 자신감 보여줬다"

메리츠증권은 20일 낸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의 이번 주주환원 계획을 '타이밍·인식·기대감'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팀장은 "이번 주주환원 계획은 '타이밍·인식·기대감'이라는 주요 원칙 측면에서 상당히 긍정적"이라며 "시장이 예상하지 못한 시점에 저평가 탈출을 위한 실효적 방안을 제시하고 추가적인 후속책까지 내놨다"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7일만 해도 추가 주주환원책을 3분기 중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나 예상보다 이른 19일 장 마감 후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 계획을 공개했다.

2025~2027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 범위 내'였던 주주환원 규모도 '50% 이상'으로 변경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사진=정소희 기자]

글로벌 IB들은 이번 정책에서 주가와 메모리 업황에 대한 회사의 판단에 주목했다.

씨티는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은 주가에 의미 있는 하단을 형성하고 단기적으로 실질적인 하방 지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주환원 기준을 FCF의 '50% 한도'에서 사실상 '50% 하한'으로 바꾼 점도 짚었다.

BofA는 "신규 자사주 매입과 환원율 상향은 경영진이 메모리 슈퍼사이클에 자신감을 갖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기조로 전환한 것으로 평가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산지브 라나 CLSA 애널리스트도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추가 자사주 매입이나 특별배당 가능성도 거론했다.

자사주 매입 절차도 시작됐다. SK하이닉스는 20일 65만주의 자사주 매입을 신청했다. 19일 종가 150만원을 기준으로 약 9750억원 규모다.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사진=연합뉴스]

2주 전엔 "정말 화났다"…달라진 분위기

불과 2주 전만 해도 시장의 반응은 달랐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분기 실적발표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시장이 기다렸던 구체적인 주주환원 방안은 내놓지 않았다.

투자자들의 불만도 공개적으로 나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김규식 전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비스타글로벌자산운용 펀드매니저)은 당시 실적 콘퍼런스콜 이후 "정말 화가 났다"고 말했다.

야누스헨더슨의 리처드 클로드도 FCF의 최소 80%를 주주에게 환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JP모건 역시 명확한 자본배분 방침이 투자심리를 회복하는 데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가 지난 7월 10일(현지시간)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미국주식예탁증서 상장 기념 오프닝 벨 행사를 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이후 지난 7일 주당 375원의 분기배당을 결정하고 3분기 중 추가 주주환원책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이후 2주도 지나지 않아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전량 소각과 'FCF 50% 이상'이라는 방안을 내놓았다.

시장에서는 추가 주주환원책도 지켜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실적발표에서 고정배당과 특별배당 등을 포함한 추가 주주환원의 구체적인 규모와 방식을 공개할 예정이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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