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1일 공시를 통해 자회사 카카오VX 지분 매각을 마무리하며 핵심 사업인 게임에 집중한다.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본업인 게임 사업에 역량을 더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1일 카카오게임즈(대표 한상우)는 보유 중인 카카오VX 지분 전량인 450만3179주를 2595억원에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자회사 아이브이쥐(IVG)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지분 처분 예정 일자는 오는 10월 15일이다.
![카카오게임즈 사옥 전경. [사진=카카오게임즈]](https://image.inews24.com/v1/61ebe9ccf0c588.jpg)
회사 측은 중장기적 관점으로 양사의 기업가치 제고 및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한 카카오VX 지분 매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원활한 매각 진행을 위해 카카오VX의 재무적 투자자(이하 FI)들이 보유한 지분 34.8%(약 1623억원 규모)를 매입해 동의권, 거부권 등이 포함된 주주간 계약을 정리하고 보유한 카카오VX 지분 전부를 외부 가치평가를 반영해 매각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기존 카카오VX 주요 FI가 카카오게임즈가 발행한 신주에 약 1085억원의 투자를 단행하면서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지분 매각과 유상증자를 통해 약 1562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본업인 글로벌 게임 사업 성장과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한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이번 매각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구조 재편의 일환이기도 하다. 앞서 세나테크놀로지와 넵튠 지분 매각에 이어 카카오VX 지분 매각까지 마무리되면서 카카오게임즈는 재무 건전성과 경영 효율성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단순한 자산 정리가 아닌, 게임사 본연의 경쟁력을 다지기 위한 전환점으로 평가되는 이유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플랫폼별 다양한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서구권 공략의 키를 쥔 PC∙콘솔 부문에서는 온라인 액션 RPG 대형 기대작들이 안정적으로 개발 중이다.
크로노스튜디오가 제작 중인 '크로노 오디세이'는 방대하고 독창적인 오픈월드와 사실적인 그래픽을 내세운 신작으로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자회사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은 기존 '아키에이지'의 정통성을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시스템과 액션성을 더해 내년 정식 출시를 준비 중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게임스컴에도 출품된 '갓 세이브 버밍엄'은 현지 미디어와 이용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흥행 기대감을 높였다.
![카카오게임즈 사옥 전경. [사진=카카오게임즈]](https://image.inews24.com/v1/15ea39b98cdf70.jpg)
모바일 플랫폼에서도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서브컬처 육성 시뮬레이션 '프로젝트C'와 모바일 MMORPG '프로젝트OQ'의 계약을 연이어 체결했다. 프로젝트C는 탄탄한 캐릭터성과 스토리 라인, 프로젝트OQ는 도트 기반 비주얼과 개성 있는 연출을 강점으로 각기 다른 이용자층을 공략할 계획이다. 여기에 전략 어드벤처 RPG '던전 어라이즈'까지 더해, 이용자 폭을 넓히고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신작 MMORPG '프로젝트Q'도 내년 2분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으로 흥행력을 입증한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에서 심혈을 기울여 개발 중인 차기작인 만큼 카카오게임즈의 새로운 장기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현재 서비스 중인 게임의 안정적인 운영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4일 픽셀트라이브가 개발한 모바일 액션 RPG '가디스오더'를 글로벌 론칭했다. '가디언 테일즈', '에버소울' 등을 서비스하며 축적한 노하우를 토대로 안정적인 서비스에 집중할 계획이다. 핵심 IP 중 하나인 오딘은 하반기 대규모 업데이트로 신규 전직 클래스, 개인 거래 기능 추가를 예고하는 등, 이용자 피드백을 적극 반영하며 또 한 번 매출 견인을 노리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는 기존 흥행작의 장기 서비스와 신작 라인업을 통한 성장 모멘텀 확보라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재무 건전성과 모바일∙PC∙콘솔을 아우르는 글로벌 라인업을 동시에 확보한 만큼 카카오게임즈의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의 행보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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