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진성 기자] 한화생명e스포츠(이하 한화생명)가 디펜딩 챔피언 젠지를 제압하며 LCK 서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는 2018년 한화생명e스포츠라는 이름으로 재창단(리브랜딩) 이래 첫 우승이다.
8일 경북 경주 실내체육관서 진행된 '2024 LoL 챔피언스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결승전에서 한화생명은 젠지를 상대로 3:2 스코어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1세트 승리 후 2, 3세트를 연이어 내어줬던 한화생명은 뒷심을 발휘하며 4, 5세트를 승리해 올해 여름 LCK 최강팀에 자리하게 됐다.
1세트는 한화생명이 선취점을 끊었다. '피넛' 한왕호의 '자이라' 성장을 바탕으로 빠르게 초반 주도권을 가져갔던 한화생명은, 경기 중후반 '캐니언' 김건부의 슈퍼 플레이로 역전을 당하는듯 했다. 이후 두 번의 '내셔남작'을 젠지에게 넘겨주며 역전까지 허용했지만, 마지막 교전에서 '바이퍼' 박도현, '제카' 김건우의 이른바 '쌍포' 조합의 힘으로 무주공산이 된 적의 넥서스를 밀어내고 1세트를 먼저 가져왔다.
2세트는 '리헨즈' 손시우의 '블리츠크랭크'를 필두로한 탄탄한 조합을 통해 젠지가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한화생명은 '아지르', '아이번'을 활용해 조합 시너지를 노렸으나, 1세트와는 달리 '제카'의 플레이가 다소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대미지 측면에서 적을 뚫을 수 없었던 한화생명이 연이은 교전에서 패배하며 2세트를 내어줬다.
3세트도 '기인' 김기인의 '잭스'가 경기를 지배하며 젠지가 2:1로 세트를 역전시켰다. 한화생명은 돌진 조합을 선택했지만, 경기 초반 '공허 유충' 교전에서 패배하며 전세가 젠지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이후 '기인'은 한번 더 '도란' 최현준을 솔로 킬 내며 주도권을 확실히 가져왔고, 크게 성장한 '잭스'를 앞세운 젠지가 연이은 '내셔 남작' 교전과 대규모 교전에서 승리하며 세트를 가져왔다.
4세트에서는 전 세트의 실수를 만회라도 하듯 '제카'의 '트리스타나'가 불을 뿜었다. 경기 초반 탑 다이브를 막아낸 '도란'의 플레이가 경기의 분위기를 한화생명 쪽으로 가져온 것이 컸으며, 여기에 '바이퍼'와 '피넛', '도란'까지 함께 뒤를 받쳐주며 완벽한 주도권을 바탕으로 경기를 풀세트까지 이어지게 만들었다.
마지막 세트에서도 한화생명은 모든 라인에서 우위를 점했다. '바이퍼'와 '피넛'의 '직스', '바이'를 통한 궁극기 콤보로 교전마다 이득을 취했고, 이를 토대로 '쵸비'와 '페이즈'의 성장을 성공적으로 가로막았다. 이후에도 '바이퍼'의 대미지 견제는 계속됐으며, '드래곤' 교전에서 연이어 승리한 한화생명이 젠지의 넥서스를 파괴하며 연속 우승 기록을 가로 막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번 한화생명의 우승은 전신인 락스 타이거즈가 거둔 '2016 LCK 서머' 우승 이후 8년만의 우승이다. '피넛'은 신인 선수 시절 락스 타이거즈에서 첫 우승을 거두고, 올해 한화생명에서 다시금 우승컵을 팀에게 안겨주게 됐다.
피넛은 "첫 우승을 락스 타이거즈에서 이뤄냈었는데, 팀에 복귀하고 나서 결승전에 선 것도 감격스러운데 드라마처럼 우승을 해서 너무 좋다"며 "오랜 기간 응원해주신 팬분들이 많다. 이러한 팬들에게 좋은 모습도 보여드릴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진성 기자(js421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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