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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왜 먹어?" 통조림 카르보나라 출시 뿔난 이탈리아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있을 수 없는 일.', '이탈리아 음식의 수치.' 미국 최대 식품기업으로 꼽히는 '하인즈'는 지난달(8월) 29일(이하 한국시간) 신제품 발표 소식을 전했다.

하인즈는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통조림 카르보나라를 영국에서 출시한다고 이날 밝혔다. 하인즈는 '카르보나라를 가볍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그러자 파스타 종주국인 이탈리아가 단단히 화가 났다. 카르보나라는 꽌찰레(돼지 볼살 또는 목살 등을 이용해 만든 이탈리아 염장육을 의미)를 볶아 기름을 낸 다음 달걀 노른자에 치즈와 후추를 섞은 소스에 면을 버무린 파스타 종류 중 하나다.

미국 식품기업 하인즈는 8월말 영국에서 통조림 카르보나라를 출시했다. 이에 대해 카르보나라 종주국이라고 할 수 있는 이탈리아 현지에선 비난 목소리가 크다. 사진은 요리된 카르보라나. [사진=뉴시스]

이탈리아는 매년 4월 6일을 '카르보나라의 날'로 지정했다. 그 정도로 카르보나라는 이탈리아 국민 요리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다니엘라 산탄케 이탈리아 관광부 장관은 제품 출시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8월 30일) 소셜미디어(SNS)인 'X(구 트위터)를 통해 통조림 카르보나라 출시 기사를 캡처한 뒤 "이탈리아인들은 음식에 진지하다"고 적었다.

이탈리아 유명 요리사(세프)들도 통조림 카르보나라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지안프란코 비사니는 "이런 제품이 이탈리아 요리와 문화를 파괴한다"면서 "통조람 카르보나라는 수치스럽다"고 비난했다.

이탈리아 로마의 이름난 레스토랑 중 한 곳인 '글라스 호스타리아'에서 근무하고 있는 또 다른 유명 셰프 크리스티나 바워먼도 "(통조림 제품은) 우리 요리의 사생아"라면서 "끔찍한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로마에 있는 또 다른 유명 레스토랑 세프인 알레산드로 피페로는 이탈리아와 현지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변화를 줄 순 있고 나도 요리에 대한 현대화와 변화를 반대하진 않는다"면서도 "그래도 카르보나라를 어떻게 고양이 사료처럼 통조림에 담을 수 있는가"라고 반감을 드러냈다.

세프들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SNS를 통해 해당 제품에 대한 부정적인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통조림을 볼 때마다 이탈리아인들이 죽어간다", "지옥이 있다면 바로 이 제품"이라는 댓글이 줄줄이 달리고 있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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