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9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일본 대표 메신저 라인(LINE)을 운영하는 라인야후와 관련해 "최대 주주 변경이나 라인에 대한 컨트롤(영향력) 축소 등의 전략적인 검토는 하지 않고 있다"며 "기존 전략을 유지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업 협력을 계속해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더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최 대표는 "라인야후 사태와 관련한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가 보안 거버넌스에 대한 우려인 것으로 확인했다"며 "일본 총무성의 공표로 보안 거버넌스 가이드라인이 보다 명확해진 부분이 있어서 이를 준수하는 방향에서 시너지를 강화해 갈 것"이라고 했다.
라인야후는 최근 자기주식(자사주) 취득을 위한 공개 매수를 시작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앞으로 도쿄거래소 프라임 시장(파트 1시장)에서 상장 지위를 유지하려면 총 발행 주식 중 유통주식의 비율이 35% 이상이어야 한다"며 "라인야후의 자사주 취득은 내년에 적용될 신설 동경증권거래소의 규정에 부합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홀딩스(라인야후 중간 지주사,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지분 절반씩 보유)는 라인야후의 보유 지분율을 1~2% 줄일 계획"이라며 "결과적으로 라인야후의 유통 주식 비중은 35%를 근소하게 초과할 수 있도록 이번 공개매수에 일부 참여할 예정이며 최종 거래 확정과 A홀딩스의 정확한 지분 매각 규모는 오는 9월 중 확정될 예정"이라고 했다.
하반기에도 네이버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를 활용해 검색과 광고, 커머스(쇼핑) 등 핵심 사업과 플랫폼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한다. 최 대표는 "하반기에는 이용자 인터페이스(UI) 개선 테스트 등을 진행해 트래픽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이미지 중심의 빠른 탐색과 트렌드 확인이 가능한 '탐색 피드'를 신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서비스 개선과 신규 서비스 출시 등으로 이용자가 끊임없이 네이버 안에서 머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쇼핑 서비스에도 AI를 접목한다. 최 대표는 "하반기에는 보다 차별화된 개인 맞춤형 쇼핑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피드(Feed) 형식으로 제공하며 개인화된 혜택과 추천 기능을 도입함으로써 쇼핑 동선을 간결하게 해 원하는 브랜드와 제품을 보다 쉽게 발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PC에서 선보인 AI 검색 서비스 '큐:(Cue:)'는 연내 모바일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모바일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AI 서비스들은 기존 핵심 사업인 검색과 광고, 커머스 등과의 강결합을 통해 기존의 수익 모델을 더 고도화하는데 집중할 것이며 별도의 구독료 등 수익화는 현재로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경기 둔화 등 대외 환경의 변동성이 심화한 속에서도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임을 강조했다. 향후 3~5년간 지금과 같은 매출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을지 전망을 묻는 질문에 최 대표는 "매크로(거시 경제) 상황의 변동성으로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두 자릿수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AI 기반 프로덕트 개선을 위해 힘써왔으며 광고와 커머스 부문에서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콘텐츠는 웹툰을 중심으로 성장을 기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내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네이버는 2024년 2분기 매출 2조6105억원, 영업이익 472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8.4%, 영업이익은 26.8% 증가한 수치로,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거뒀다. 영업 이익률은 18.1%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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