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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받이, 쓰레기통 아니예요" 서울시 호우 대비 관리대책 착수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서울시가 장마 시작과 함께 본격적인 우기를 맞아 빗물받이가 원활하게 배수할 수 있도록 시내 빗물받이 55만 개에 대한 관리에 들어간다. 서울시는 주요 지역 집중청소, 전담관리자·특별순찰반 상시 관리체계 마련, 시민 인식 개선 등 다각적인 방안을 앞세워 '빗물받이 집중 유지관리 대책'을 시행한다고 5일 밝혔다.

먼저 '서울 동행일자리' 사업과 연계해 침수우려 또는 상가밀집 지역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70명 배치했던 '빗물받이 전담관리자'를 13개 자치구에 총 100명 배치한다. 시내 25개 모든 자치구에서 하수기동반·공공근로자 등으로 구성된 특별순찰반도 운영한다.

빗물받이 전담관리자는 침수취약지역 등 주요 지역 빗물받이 점검 과 내부 퇴적물 제거, 고무 장판 등 불법덮개 수거 등 업무를 수행한다. 또한 지난해부터 진행한 '옐로박스'(Yellow Box)를 확대한다.

서울시 자치구별 빗물받이 전담관리자 활동 장면. [사진=서울시]

빗물받이가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청소·점검과 함께 빗물받이에 담배꽁초 등 이물질을 버려서는 안 된다. 옐로박스는 이런 시민 인식 개선을 위해 (빗물받이)뚜껑에 경고성 노란 띠를 두른 것을 의미한다.

시내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옐로박스 1000개소(자치구별 약 40개소)를 설치한 상황이다. 서울시는 "앞으로 담배꽁초 등 이물질 투기 정도를 모니터링 하는 등 옐로박스 인식개선 효과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빗물받이 주변에 '담배꽁초 등 이물질 무단투기 자제' 문구가 적용된 디자인 스티커를 눈에 띄게 제작, 배포할 예정이다. 또한 서울시는 서울연구원과 협력해 가이드라인 마련에도 나선다.

시내 도로 여건, 지형적 특성 등을 분석하고 현황조사를 기초로 한 '빗물받이 구조개선 등 설치 및 관리 기준'을 수립하는 동시에 유지관리에 용이한 빗물받이 확대 설치도 검토한다.

빗물 유입을 방해하는 불법덮개 설치를 막기 위해서는 악취방지 기능을 겸한 다양한 빗물받이 뚜껑을 시범 설치 중이다. 서울시는 "자치구별 시범 설치를 통해 배수 성능, 유지관리 편의성 등을 확인하고 검증이 완료된 제품은 추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빗물받이 이물질 무단 투기를 막고 시민 인식 개선을 위해 마련한 옐로박스. [사진=서울시]

한편 각 자치구는 청소업체와 계약을 맺고 연 2회 이상 간선·이면도로 빗물받이를 청소하고 있다. 통반장·지역자율방재단 등 주민, 환경미화원, 공무원 등 2만여 명에 달하는 빗물받이 관리자를 지정해 운영 중이다.

7월 기준 시내에는 주요도로와 골목길 등에 빗물받이 총 55만4361개가 설치됐다. 서울시는 빗물받이 전용 흡입청소차량과 도로 노면 청소 차량 등을 활용해 빗물받이 주변 및 상부에 쌓인 이물질을 수시로 청소한다. 장마철 집중호우 대비 기간(7~9월)에는 주요 지역을 2주에 1회 이상 청소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

'빗물받이 관리자'는 평소 거주지역 주변 빗물받이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집중호우 등 기상 특보가 발령되었을 때 빗물받이를 순찰, 배수가 불량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신고하는 역할을 한다.

자치구별로 빗물받이 현장기동반을 운영 중인데 배수가 불량한 빗물받이 신고가 접수되면 즉시 출동하여 신속하게 처리 중이다. 주민 불편사항 신고는 자치구 외에도 서울시 응답소, 120 다산콜센터, 안전신문고 앱 등을 통해서도 할 수 있다.

안대희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평상시엔 인식하지 못하지만 빗물받이는 집중호우가 내릴 때 도시가 침수되지 않게끔 물을 내보내 주는 중요한 시설물"이라고 말했다. 안 국장은 또한 "빗물받이가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청소와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시민들도 이물질이 쌓이지 않게 협조한다면 비로부터 안전한 여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빗물받이를 청소하고 점검하는 장면. [사진=서울시]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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