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배달앱 배달의민족(배민)의 김봉진 창업자가 대학생들의 학업 지원을 위한 장학금 지원에 나섰다. 과거 재산의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선언한 것을 실행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김 창업자가 아내 설보미 씨와 설립한 봉앤설이니셔티브는 국내 거주나 정착을 희망하는 이주배경 자녀(다문화·중도입국·외국인 가정 등)를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올 초 주요 대학교에 장학금 공고문을 내고 지원자를 모집한 뒤 심사를 거쳐 장학생을 선발했다.
학교 관계자는 "김 창업자가 아내와 함께 사회공헌 목적으로 세운 봉앤설이니셔티브에서 진행하는 장학 사업"이라면서 "국내 이주 배경 자녀들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고 비슷한 상황의 후배들을 이끌 수 있는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발된 학생에게는 학기당 등록금 전액과 성장 지원비가 지급되며, 최대 2학기 지원된다.
이는 김 창업자가 과거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선언한 후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는 일환의 행보로 해석된다. 앞서 김 창업자는 2021년 2월 세계적인 자발적 기부 운동인 '더기빙플레지'에 참여해 "교육 불평등에 관한 문제 해결, 문화 예술에 대한 지원, 그리고 자선 단체들이 더 그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돕는 조직을 만드는 것을 차근차근 구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스타트업을 하면서 좌충우돌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여러 방식의 기부와 사회문제 해결에 대한 도전과 실패를 통해 지속적으로 배워나갈 것이고 그 경험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기부 문화를 확산하는 일을 꾸준히 해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김 창업자 스스로가 어려운 가정 환경을 딛고 자수성가한 경험을 갖고 있어 소외계층 학생의 교육 지원에 특히 꾸준히 관심을 보여왔다"며 "이번 지원도 연장선상에서 추진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배민 창업 13년 만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김 창업자는 '그란데클립'을 세우고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그는 업계 동향을 살핀 뒤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수립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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