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한국시리즈를 비롯해 가을야구에서 상대팀으로 만나 치열한 접전을 펼치던 팀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지난 22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차 드래프트를 실시했다.
KBO리그 10개팀은 보호선수 35명을 정한 뒤 그 명단에서 빠진 선수들을 지명하는 자리다. 그런데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한 가지 소문이 돌았다.
지난해(2022년) 통합우승을 달성했고 올 시즌에도 3위로 가을야구에 진출한 SSG 구단이 베테랑 선수 두 명을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기사화가 됐고 많은 관심을 모았다.
2차 드래프트 결과 그 주인공은 최주환과 김강민이 됐다. 최주환은 1라운드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에, 김강민은 4라운드 22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각각 지명됐다.
키움은 코너 내야수 자원인 전병우가 2차 드래프트 3라운드 14순위로 삼성 라이온즈에 지명돼 팀을 떠나게 됐지만 손해는 아니다. 최주환을 영입했기 때문이다.
최주환은 2차 드래프트 종료 후 자신에게 3번째 팀이 된 히어로즈 구단을 통해 "갑작스럽게 (이적이)결정이 돼 무척 놀랐다"며 "주위에서 연락도 정말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구단에 합류하게 된 만큼 잘 적응하려 한다. 개인적으로도 내년(2024년)이 중요한 해이기 때문에 잘해서 좋은 성과를 내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주환은 즉시 전력감으로 꼽힌다. 전 소속팀 SSG에서도 주전 한자리를 지켰다. 그리고 2024시즌은 최주환이 언급한 것처럼 중요하다.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동기부여도 충분하다. 히어로즈 구단 입장에서도 당장 팀 전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좌타 지명타자로 나올 수 있고 1루수를 볼 수 있는 최주환은 매력적인 카드였다.
최주환은 "히어로즈는 젊은 선수가 많아 미래가 밝은 팀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2022년 한국시리즈에서 상대팀으로 만났을 때도 에너지가 넘치는 팀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얘기했다. 그는 두산 베어스 시절이던 2019년에도 한국시리즈에서 히어로즈와 맞대결을 한 경험이 있다.
새로운 팀이지만 얼굴이 익숙한 선수도 있다. 두산에서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었던 이원석(내야수)이 있어서다. 이원석은 올 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라이온즈에서 이적해왔다.
최주환은 "(이)원석이 형이 초, 중, 고 1년 선배"라며 "2차 드래프트 결과가 나온 뒤에도 바로 전화 통화했다. 원석이 형은 '다시 만나게 됐는데 같이 잘 해보자'고 말했다"며 예전 동료이자 선배와 다시 만난 상황을 반겼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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