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예진 기자] "게임 스타트업과 엔씨소프트를 비롯한 큰 회사들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라고 생각해요. 이들이 무너지고 대형 회사들만 잘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건 절대 불가능합니다. 업계에 오래 있던 선배, 리더 그룹들이 대중소기업 상생이라는 키워드는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최근 지스타 2023이 열리고 있는 부산 벡스코의 제2전시장 B2B관에서 만난 장현영 엔씨소프트(이하 엔씨) 정책협력센터장은 '스타트업 위드 엔씨' 추진 배경을 이처럼 설명했다.
스타트업 위드 엔씨는 엔씨가 게임업계 스타트업·중소 기업을 후원하는 브랜드 명칭이다. 올해 엔씨는 벡스코 B2B관에 공동관 부스를 마련해 게임 출품, 전시를 진행한다. △펌킨이엔엠 △엠앤엠소프트 △데브즈유나이티드게임즈 △모쿰 등 4개 스타트업이 참여한다.
엔씨가 스타트업의 지스타 참가를 후원하는 것은 이번이 2017년 이래 7년째다. 지난 7년간 엔씨의 후원으로 100여 개 스타트업이 지스타에서 게임 홍보와 투자 유치의 기회를 얻었다. 엔씨는 지스타 외에도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BIC)' '플레이엑스포' '대만 게임쇼' 등 국내외 주요 게임쇼에 스타트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장 센터장은 "게임산업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성장한 회사와 그렇지 못한 회사 간 일종의 빈부격차가 생겨나기 시작했다"면서 "게임업계 '큰형' 격으로서 기업들의 투자와 퍼블리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지스타 공동관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스타트업들을 선정하는 기준에 대해선 "게임의 성장 가능성이나 질적인 면을 봤던 때도 있었고, 당장의 게임 콘텐츠 혹은 구성원이나 개발자분들의 마인드나 적극성을 봤던 적도 있다"며 "이젠 경험이 쌓이다보니 그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스스로도 열심히 하고 우리가 조금만 도움을 드리면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업체들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씨라는 이름을 전면에 드러낸 지는 2년밖에 되지 않았다. 장 센터장은 "처음엔 (엔씨와의 관계 등) 오해를 사거나 해가 될까봐 조심스러워 늘 뒤에서 도왔지만, 엔씨라는 브랜드가 신생 개발사들이 조금이라도 눈에 띄는데 도움이 된다고 해서 우리의 이름을 내세우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실제 참여 개발사들은 엔씨의 브랜드를 빌리는 게 자신들에도 큰 이득이 된다고 설득했다. 엔씨에게 선정됐다는 인증서를 보고 공동관에 방문해 온 상담수의 업체들이 '구성원이든 잠재력이든 콘텐츠든 분명 뛰어난 점이 있는 회사'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장 센터장은 "실제 지스타 이후 벤처캐피탈(VC) 투자나 동남아 수출 계약 등을 맺은 회사들이 나중에 우연히 만난 자리에서 '저희 투자 성공했어요. 너무 감사합니다'라며 소식을 전할 때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 게임산업이 지금보다 더 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려면 산업뿐 아니라 문화 (해외) 진출도 필요하다"면서 "스타트업 지원에서 나아가 한국의 선진화된 게임 문화를 글로벌에 전하고 한국게임에 친근감을 갖게 하는 방법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게임 생태계가 다양해지고 중장기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중소 게임사들이 성공하는 사례들이 꾸준히 나와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장 센터장은 "한국의 상위에 있는 중국 미국 일본 등 3대 게임 강국을 따라잡으려면 엔씨같은 회사가 후배들을 도와주고 그들이 또 성장해서 다른 후배들을 도와야 한다"면서 "게임의 문화·예술적인 발전, 대중소기업의 상생이 함께 이뤄져야 계속 우리 게임산업 생태계가 건강해지고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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