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9월 14일 열린 2024 KBO 신인드래프트 당시 1라운드 3순위로 경북고 졸업예정인 전미르를 지명했다. 그는 드래프트를 앞두고 '투타겸업' 선수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롯데 지명 후 마무리 캠프에 합류해 프로 선수로 첫 발은 내딛은 전미르의 투타겸업은 일단 진행형이다. 지난 15일 마무리 캠프가 한창인 경남 김해 상동구장에서 만난 전미르는 "(투타겸업은)힘이 들긴 하지만 재미는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에는 자체 청백전이 열렸다. 전미르는 백팀 지명타자 겸 6번 타순으로 선발 출전했다. 마운드 위로도 올라갔다. 백팀 6번째 투수로 나왔다.
7이닝으로 치른 청백전에서 전미르는 타자로 두 타석에 나와 볼넷 하나를 골랐다. 투수로는 1이닝동안 15구를 던졌고 4타자를 상대해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전미르는 "학교 때와 프로는 정말 많이 다르다. 극과 극"이라며 "그래도 팀 선배들이 격려해주고 잘 해준다"고 마무리 캠프 참가 소감을 밝혔다. 운동량에 대해서는 "학교에선 한 번에 긴 시간 운동을 했다면 마무리 캠프에선 짧고 집중력있게 훈련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백전을 마친 뒤 투타겸업에 대한 느낌도 밝혔다. 전미르는 "야구를 시작한 뒤부터 계속 해오고 있는 거라 편하다"며 "투수와 야수 훈련을 같이 해 힘이 들 때도 있지만 재미있고 흥미는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전미르가 롯데에서도 투타겸업을 계속할 지 아니면 어느 한 자리에 정착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코칭스태프는 마무리 캠프에선 투타겸업을 지켜보기로 했다. 전미르도 "아직 투수나 야수로 포지션은 정해지진 않았다"며 "투수 훈련 외엔 야수로는 오늘(15일) 3루 펑고를 받았다"고 얘기했다.
투수코치들은 전미르에게 힘을 빼고 하체를 더 활용해 공을 던지라고 주문했다. 타격코치들도 마찬가지로 하체 이용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고 타격시 움직임을 최소화할 것을 전미르에게 요구하고 있다. 전미르는 "센터쪽으로 타구를 보내려고 의식적으로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간 훈련도 자청해서 하고 있다. 전미르는 "아무래도 투타를 다하고 있기 때문에 내 스스로 더 운동을 하려고 한다. 상동 숙소에 있기 때문에 운동에 더 집중할 수 있어 괜찮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팀 선배들이 다들 잘 챙겨주는데 투수조에선 김진욱 형, 야수조에선 고승민 형이 좀 더 내게 신경을 써주고 있다"고 웃었다.
전미르는 16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을 치르는 친구들과 동기들에게도 한 마디를 전했다. 그는 "수능도 그동안 치러왔던 시험과 같으니 마음 편하게 봤으면 한다"고 격려했다. 전미르는 수능을 안본다. 그는 "야구를 시작하면서 대학 진학보다 프로선수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부모님께서도 이런 결정을 존중해줬다"며 "친구들이 수능을 준비해온 것처럼 나 또한 프로선수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전미르에 대해 "일단은 마무리 캠프에서 편하게 투타겸업을 해보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며 "개인적인 생각은 그래도 한 자리에서 집중하는 게 선수(전미르)에게도 더 도움이 될거라 본다. 아직 많은 시간을 두고 본 건 아니지만 현 시점에선 투수쪽이 좀 더 낫다고 본다. 공 끝에 힘이 잘 실리는 투구를 한다"고 말했다.
/상동(김해)=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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