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가맹택시 수수료를 3% 이하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한다. 택시 업계를 대표하는 택시 4단체와 협의체를 구성해 연말까지 개선안을 마련하기로 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문제 개선 의지를 확인했다고 화답했다.
13일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업계 요구를 반영해 수수료를 최소화한 새 가맹 서비스 상품 안을 연말까지 마련할 예정"이라며 "기사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수료는 3% 이하로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택시 사업은 기사(개인택시)나 택시회사(법인택시)가 운임의 20%를 카카오모빌리티에 수수료로 내는 가맹 계약과 회사가 운임의 15~17%를 택시 기사나 법인 택시에 돌려주는 제휴 계약으로 이뤄져 있다.
이에 따라 택시 기사나 법인 택시가 부담하는 실질적인 수수료는 3~5% 수준으로 알려졌는데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를 3% 이하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날 오후 택시 4단체와의 간담회 이후 중형 가맹택시 '카카오T 블루' 사업자 모임인 가맹점 협의체에서 수수료를 3%대로 내려줄 것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면서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를 수용해 수수료 인하를 전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최근 지속된 논란으로 가맹택시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지만 기사 5만명 이상이 참여해 구축된 기존 체계를 일괄 변경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저렴한 수수료가 적용된 새 가맹택시 서비스를 신속하게 마련하는 것이 기사의 부담을 빠르게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봤으며 기존 가맹택시 기사도 신규 가맹택시로 전환할 수 있는 선택권을 보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택시 업계에서는 수수료 외에 배차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가맹(일반) 택시를 차별하고 가맹택시에 콜을 몰아준다는, 일명 '콜 몰아주기' 논란의 해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전국택시연합회관에서 열린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 업계 간담회 이후 이양덕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법인택시) 회장은 "가맹택시 사업 구조를 최대한 단순화하겠다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의지는 확인했다"며 "현재 택시 배차는 기사의 콜 수락율에 기반해 이뤄지는데 이 역시 구체적인 의견을 수렴해 개선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병철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개인택시) 전무는 "도착 예정 시간 등 현재 카카오모빌리티가 정한 배차 기준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보고 과징금과 시정 명령을 내렸고 카카오모빌리티도 배차 시스템 개선에 대해 발전적으로 이야기해 보겠다고 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는 연말까지 새로운 택시 매칭 시스템 구축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매칭 시스템의 투명성을 높이고 사회적인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 4단체는 협의체를 구성해 오는 12월 31일까지 주요 쟁점에 대한 개선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 4단체에 전문가까지 함께 하는 협의체를 꾸릴 예정"이라며 "협의체 구성 등을 논의할 다음 회의는 2주 이후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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