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 왼손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가을야구' 징크스를 떨치지 못했다. 커쇼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5전 3승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커쇼는 애리조나 타선에 혼쭐이 났다. 1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커쇼는 1회초 선두 타자 케텔 마르테에게 2루타를 맞았다. 이어 코빈 캐럴에 적시타를 내주면서 첫 실점했다. 애리조나 타선은 커쇼를 상대로 안타를 이어갔다.
후속 타자 토미 팸이 안타를 쳐 주자를 쌓았고 이어 타석에 나온 크리스티안 워커가 적시 2루타를 쳐 추가점을 냈다. 커쇼는 흔들렸다.
이어 타석에 나온 브리엘 모레노는 커쇼와 풀 카운트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7구째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커쇼는 후속타자 로우르데스 구리엘 주니어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첫 번째 아웃 카운트를 잡았다. 한숨을 돌리나 싶었으나 알렉 토머스에게 볼넷을 내준 뒤 에반 롱고리아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았다. 다저스 벤치는 결국 커쇼를 교체했고 두 번째 투수로 에멧 시헌을 마운드 위로 올렸다.
커쇼는 0.1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6실점했다. 애리조나는 1회초를 빅이닝으로 만들고 기선제압을 제대로 했다. 커쇼는 이로써 MLB 포스트시즌 역사상 선발투수가 아웃 카운트를 하나만 잡고 5실점하고 강판된 첫 사례가 됐다.
애리조나 타선은 식지 않았다. 2회초 선두 타자 캐럴리 솔로포를 쳤고 이후 찬스에서 구리엘의 2루타와 롱고리아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두 점을 더했다.
7회초에는 선두 타자로 나온 토마스가 소속팀 승리를 확인하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애리조나는 11-0으로 달아났다.
든든한 타선 지원을 받은 애리조나 선발투수 메릴 켈리는 호투로 화답했다. 그는 다저스 타선을 상대로 6.1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으로 잘 던졌다.
다저스는 켈리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8회말 윌 스미스의 2타점 적시 3루타로 두 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거나 뒤집기엔 점수 차가 컸다.
애리조나는 다저스에 11-2로 이겼다. 커쇼는 패전투수가 됐고 켈리는 MLB 데뷔 후 포스트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켈리는 이로써 KBO리그에서 뛰다 MLB로 역수출된 성공 사례를 이어갔다.
그는 지난 2015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했고 2018시즌까지 SK 선발진 한 축을 든든하게 지켜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익숙한 선수다. 두 팀의 2차전은 오는 1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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