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빨리 메이저리그(MLB) 마운드 위에 오르고 싶다."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를 대신해 MLB 진출에 도전장을 낸 용마고 장현석(투수)이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고교 졸업반 투수 '유망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우완 장현석은 지난 1일 MLB행을 선택했고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리코스포츠는 9일 장현석이 다저스와 계약금 90만 달러(약 12억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그는 14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에 있는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다저스 입단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입단식에 장현석을 비롯해 존 디블 다저스 태평양 지역 스카우팅 디렉터와 딘 킴 다저스의 한국 담당 국제 스카우트 등이 참석했다.
장현석은 회견장에서 준비된 등번호 18번이 새겨진 다저스 유니폼과 모자를 착용했다. 그는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돼 영광"이라며 "다저스는 오랫동안 나를 지켜봐왔고, 나에 대한 관심을 알고 있었다. 이렇게 계약을 하게 돼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과 케일런 커 부사장, 랍 힐 마이너리그 피칭 디렉터도 이날 장현석에게 입단 축하 영상을 보냈다.
디블 디렉터는 "장현석은 2020년 중학교 시절부터 지켜본 선수"라며 "스카우터 7명이 꾸준하게 (장현석을)지켜봤다. 7명 모두 승인을 해줘 계약 과정이 진행됐다. 장현석 다저스와 계약을 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얘기했다.
장현석은 다저스와 계약을 한 배경에 대해 밝혔다. 그는 "다저스는 한국 선수들에게 친숙한 구단"이라며 "여기에 30개 팀 중에서 투수를 가장 키우는 곳이라 알고 있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당찬 포부도 전했다. 그는 "빨리 MLB로 올라고 싶다. 물론 그 과정에서 힘든 일도 있고 부상을 당할 수 도 있다.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다"면서도 "클레이튼 커쇼(다저스)아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같은 투수가 되고 싶다. 선발투수 욕심이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는 "다르빗슈는 일본프로야구에서 뛸 당시와 샌디에이고에서 투구 영상을 많이 봤다. 밸런드 등 내가 좋아하는 유형의 투수"라며 "영상을 보고 많이 배우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에 앞서 다저스 선발 마운드 한 축을 든든하게 책임진 박찬호(은퇴)와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장현석은 "박찬호, 류현진 선배처럼 다저스 구단에서 선발투수가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MLB에 오를 경우 가장 상대하고 싶은 타자로는 '투타 겸업'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를 꼽았다.
그는 "MLB에는 훌룡하고 뛰어난 타자들이 많이 있지만 오타니와 상대해보고 싶다"며 "최고의 성적을 보이고 있고 같은 아시아권 선수이면서 다르빗슈 다음으로 내가 존경하는 선수라 그렇다"고 말했다.
장현석은 KBO 신인 드래프트를 건너 뛰고 MLB 도전에 나선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 뛰다가 갈 수도 있었지만 내 꿈은 MLB였다"며 "과학적인 시스템과 좋은 훈련시설에서 더 완벽하게 야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그는 "한국보다 미국의 시스템이 훨씬 좋다고 봤다"며 "그래서 미국에서 배우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얘기했다.
장현석은 이르면 오는 10월 열릴 예정인 다저스 교육 훈련에 참가할 수 있다. 디블 디렉터는 이날 회견에서 "장현석의 장·단점을 파악했다. 장현석의 비자 발급 여부에 따라 교육리그 등 참가 여부를 파악할 계획"이라며 "팀에서 이미 장현석에게 프로그램을 보내줘 여기에 맞춰 훈련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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