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LG전자가 가전과 전장 사업에 힘입어 2분기에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거뒀다.
영업이익도 9천억원에 육박하며 역대 두 번째 수준의 성적을 얻었다. 이는 반도체 부진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6천억원에 그친 삼성전자보다 많은 수치다.
LG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9조9천988억원, 영업이익 8천927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역대 2분기 기준 매출액은 최대, 영업이익은 두 번째를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7% 늘었다.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삼성전자를 앞선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2분기 매출이 60조원 영업이익이 6천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LG전자 매출의 경우 사업 구조적 측면에서 전장 사업 등 기업간거래(B2B) 비중을 확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회복 지연 및 시장 내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달성한 성과라 의미가 크다.
영업이익 또한 사업의 질적 성장 가속화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대폭 늘었다. 전사 워룸(War Room) 태스크 등 사업의 근본적 체질 개선을 위해 기울인 노력이 가시화된 결과다.
직전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합친 상반기 실적으로 보면 역대 상반기 중 매출액은 2번째, 영업이익은 3번째로 높았다. LG전자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2년 연속 40조원을 넘겼고, 영업이익은 3년 연속 2조원을 상회했다.
생활가전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제조 경쟁력이 견조한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올들어 폭염과 장마 전망이 이어져 온 가운데 제습기, 에어컨 등 고효율 제품 매출이 늘었다. 올 상반기 제습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이다. 가정용 에어컨은 스탠드·벽걸이 외에도 창호·이동형 등 다양한 형태의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고객 수요 다변화에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 창호형 에어컨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늘었다.
B2B 공조 사업에서 경쟁력을 갖춘 제품의 성장도 이어졌다. 시스템에어컨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유럽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에너지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히트펌프 등 고효율·친환경 제품 수요 또한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TV 사업은 글로벌 수요 침체 지속에도 웹OS 콘텐츠·서비스 사업이 의미 있는 성장을 거듭했다. LG 스탠바이미 고 등 고객의 시청경험을 혁신하는 라이프스타일 스크린 신제품도 새롭게 출시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장 사업은 높은 수주잔고와 안정적 공급망 관리를 통해 고속 성장을 이어갔다.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구동부품, 램프 등 3대 축으로 이어지는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도 장점이다. 비즈니스솔루션 사업 또한 최근 업계 최초로 애플 에어플레이를 탑재한 호텔 TV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공간으로의 고객경험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에 발표한 2분기 잠정실적에 인적 구조 선순환과 관련한 비경상 비용이 포함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사업 성과를 기반으로 한 영업이익은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순"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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