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가 2분기 악재 속에서 우울한 성적표를 거머쥔 가운데 스마트폰 사업부도 수요 감소 여파로 다소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분기 실적 버팀목이었던 '갤럭시S23' 출시 효과가 급감한 것이 수익성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이 60조원, 영업이익은 6천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각각 22.28%, 95.74% 감소한 수치다.
이는 2009년 1분기(5천900억원) 이후 14년여만에 최저 기록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95.5% 급감한 6천40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당초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2분기에 전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최근 집계한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61조8천593억원, 영업이익 2천818원이었다.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적극적인 생산량 조절로 재고가 빠르게 감소하며 2분기 실적에 일부 효과가 반영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날 부문별 세부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지만, 증권가에선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사업부와 네트워크 사업부가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2조원 후반대를 거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년 매출(29조3천400억원), 영업이익(2조6천200억원)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원가 상승과 수요 부진 등의 여파로 전 분기에 비해선 매출·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도 이 기간 삼성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분기(6천150만 대) 보다 10%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며 이 같은 전망에 힘을 보탰다. 앞서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31조8천200억원, 영업이익은 3.1% 늘어난 3조9천400억원을 기록했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출하량이 5천500만 대로 전 분기 대비 9% 감소했다"며 "평균판매단가(ASP)도 15% 하락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의 경우 두 자릿수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MX·네트워크 사업부는 2분기 동안 수요 약세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MX는 지역별 모델 운영 효율화, 업셀링(상위 모델 판매) 전략, 다양한 소비자 판매 프로그램을 통해 플래그십과 갤럭시A 시리즈를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왔다. 네트워크는 국내와 북미 등을 중심으로 사업 기반을 강화하면서 신규 사업 대응을 지속해 왔다.
하지만 2분기 동안 실적 방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3분기에 '갤럭시Z5' 시리즈 출시를 앞당기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갤럭시Z폴드·플립5'이 8월께 시장에 풀리면 판매 기간이 예년보다 길어져 판매량도 그만큼 늘어나게 된다. 수요가 약해진 '갤럭시S23' 시리즈 리부스트 마케팅 역시 이어가며 실적 끌어올리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전략에 대해 "MX는 더욱 차별화되고 완성된 경험을 갖춘 폴더블폰 신제품을 선보여 시장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라며 "갤럭시S23 시리즈의 견조한 판매, A 시리즈의 지역·고객별 맞춤 판매 프로그램 실행 등 전체 스마트폰 점유율 확대를 위한 노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네트워크 사업의 경우 "주요 해외 사업에 적기 대응하고 신규 수주를 통한 매출 확대를 추진하면서 5G 핵심칩과 vRAN(가상화 기지국) 기술 리더십을 지속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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