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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다 털렸다"…'갤럭시 언팩' 한 달 전 삼성전자에 무슨 일이?


'갤럭시Z폴드5' 등 신제품 출시 앞두고 사양·가격·공식 이미지 등 모두 사전 유출
행사 한 달 앞두고 공식 이미지 유출되자 삼성도 '비상'…일각선 '유출 마케팅' 의혹도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10년 넘게 이어져 온 유출 마케팅 아닌가요? 삼성이 일부러 정보를 사전에 흘려 놓고 노이즈 마케팅 하는 거죠. 문제가 됐다면 삼성이 IT 팁스터(정보유출자)들을 진작에 고소했지, 이렇게 매번 내버려뒀을까요."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신작이 공개될 '갤럭시 언팩'이 한 달이나 남았음에도 신제품 정보가 대부분 유출돼 내부에서 비상이 걸렸다. 디자인부터 사양, 가격, 심지어 공식 이미지까지 게재되면서 "김이 샜다"는 반응과 함께 정보 유출이 도를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갤럭시Z플립5' 예상 렌더링 이미지 [사진=테크니조컨셉]
'갤럭시Z플립5' 예상 렌더링 이미지 [사진=테크니조컨셉]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하반기 언팩에서 선보일 제품들의 공식 이미지가 유출돼 최근 인터넷 곳곳에 게재되자 게시물 삭제를 요청하며 진땀을 뺐다. 인터넷에 올라온 글이 명예훼손·사생활 침해 등 문제의 소지가 있을 경우 해당 글을 삭제하도록 하는 '임시조치제도' 덕분에 급한 불은 껐지만, 급속도로 공식 이미지가 다수에게 공유됐던 탓에 완벽하게 막진 못했다.

'갤럭시 언팩'을 앞두고 그동안 '갤럭시Z폴드5' 등의 사양이나 예상 이미지 등이 IT 팁스터(정보유출자)들에 의해 다수 공개됐으나, 공식 이미지가 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일은 '갤럭시 언팩'이 무려 한 달 넘게 남은 시점에서 발생해 내부에서도 적잖은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갤럭시 언팩'은 한국 시간으로 오는 7월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업계 관계자는 "매번 '갤럭시 언팩'을 앞두고 공식 이미지가 사전 유출될 때가 많았으나, 대부분 행사 직전이었다"며 "이번에는 '갤럭시 언팩'을 한 달이나 앞두고 공식 이미지가 유출됐다는 점에서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이를 심각하게 느끼고 이번에 게시물 삭제 등의 대응에 적극 나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접는 삼성폰, 공식 이미지서 확인 '끝'…유출 정보 대부분 맞는 듯

유출된 신제품들의 공식 이미지 속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갤럭시Z플립5'의 외부 디스플레이다. 전작에서 1.9인치였던 외부 화면이 3.4인치로 2배 가까이 커지기 때문이다.

'갤럭시Z플립5·폴드5'에 기존 U자형 힌지(경첩) 대신 물방울 힌지가 적용된다는 점도 공식 이미지를 통해 확인이 됐다. 물방울 힌지는 기존 폴드 시리즈에 적용됐던 U자형 힌지와 다르게 메인 화면을 접었을 때 양면을 완전히 밀착시켜주고 주름을 최소화하는 특징이 있다.

[사진=미니기기 코리아]
[사진=미니기기 코리아]

'갤럭시Z폴드5'의 얇아진 메인 화면 베젤도 주목됐다. '갤럭시Z폴드5'의 디스플레이 크기는 전작과 같은 7.6인치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베젤이 얇아지면서 체감상 화면이 더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갤럭시Z폴드5'의 전체 두께도 보다 얇아진 것으로 보인다. 눈에 띄는 변화는 없지만 폴드 시리즈의 단점이었던 크기와 무게 부분이 이번에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작과 같이 S펜 기능도 지원되지만, 스마트폰 내에 탑재하는 것은 이번에도 적용되지 않았다.

색상은 '갤럭시Z플립5'의 경우 크림, 코랄, 다이아몬드, 그라파이트, 미스티 그린 등 5가지와 온라인 전용인 블루, 플래티넘, 옐로우 등 3가지 색상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갤럭시Z폴드5'는 크림, 다이아몬드, 팬텀 블랙 등 3가지와 블루, 코랄, 플래티넘 등 온라인 전용 색상 3가지가 적용될 전망이다.

가격은 '갤럭시Z플립5'는 전작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갤럭시Z폴드5'는 전작보다 더 저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갤럭시워치6' 시리즈는 전작보다 10만원가량 오를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정보 사전 유출, 매번 반복…"신제품 기대감 낮춰"

이처럼 '갤럭시Z폴드5'를 비롯해 '갤럭시Z플립5', '갤럭시워치6', '갤럭시 버즈3', '갤럭시탭 S9' 등과 관련된 정보와 공식 이미지까지 공개되면서 일각에선 새 제품과 공개 행사인 '갤럭시 언팩'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스마트폰 신제품 정보 사전 유출이 매번 반복되고 있는 만큼,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제품 홍보를 위해 유출인 척 정보를 흘리는 마케팅의 일환이라고 봤다.

실제로 지난 2020년 8월에는 '갤럭시노트20' 국내 리뷰 영상이 언팩 전날 노출됐다. 다만 이 때는 해당 유튜버의 실수였다. 하지만 2021년 '갤럭시버즈 프로', '갤럭시A52', '갤럭시S21 FE' 등은 사전에 언박싱 영상이 유출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출된 소식들이 '티저' 역할을 하며 사람들의 관심을 모은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수도 있지만, 공개 전에 기대감을 낮춘다는 부정적 의견도 적지 않다"며 "이런 일이 매번 반복된다는 점에서 일부러 유출시킨 것은 아닌지 의심되는 부분도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IT 팁스터들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정보 유출을 막는 것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며 "과거에는 단순히 렌더링 이미지 정도만 돌았다면 최근에는 공식 홍보 이미지와 영상까지 나오는 등 정도가 심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갤럭시Z폴드5 렌더링 [사진=테크니조 콘셉트]
갤럭시Z폴드5 렌더링 [사진=테크니조 콘셉트]

이에 삼성전자도 그동안 '갤럭시 언팩'을 앞두고 신제품 정보 유출이 많아지자 강경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수 차례 밝혔다. 사전에 정보가 모두 유출되면 정작 언팩 행사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져 초기 흥행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 정보 유출 경로로 부품 협력사와 액세서리 제조사, 이동통신사, 사내 정보원 등으로 추정된다"며 "제품 개발과 관련된 직원 수가 너무 많아 사내 정보원 색출은 쉽지 않고, 협력 업체도 많다 보니 보안에 허점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뿐 아니라 애플, 샤오미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해를 거듭할수록 신제품 정보 유출 강도가 심해지면서 저작권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쉽지 않은 모습"이라며 "각 업체들이 아직까진 팁스터들에게 직접 경고하거나 법적 대응에 나서기 보다 주요 경로인 유튜브나 트위터 등의 플랫폼에 저작권 침해를 알리고 게시물이 삭제되는 형태로 소극적 대응만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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