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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경 野 혁신위원장 '1일 천하'…체면 구긴 '이재명 지도부'[종합]


'부실검증' 정황 도마 위…일각 "지도부 역량에 실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됐던 이래경 사단법인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5일 지명 하루를 넘기지 못하고 사의를 표명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지도부가 인재 검증에 소홀했던 정황이 포착되면서 이재명 체제가 체면을 구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래경 이사장은 이날 저녁 입장문을 내고 "논란의 지속이 공당인 민주당에 부담이 되는 사안이기에 혁신기구의 책임자 직을 스스로 사양하고자 한다"며 "간절히 소망하건대 이번을 심기일전의 계기로 삼아 민주당이 국가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정치로 나아가는 길을 인도할 적임자를 찾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이날 오전 이 이사장을 혁신위원장으로 지명했다. 이재명 대표는 당 회의에서 "지도부는 혁신기구가 마련한 혁신안을 존중하고 전폭적으로 수용하겠다"며 이 이사장에 대한 신뢰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 이사장 지명 발표 후 당 안팎으로 논란이 계속됐다. 이 이사장이 과거 '이재명 경기도지사 지키기 범국민대책위원회'에 참여했던 사실이 밝혀져 중립성 시비가 일었으며, 이 이사장이 과거 SNS에서 '천안함 피격사건 조작설'이나 '코로나19의 진원지는 미국',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석방' 등을 주장한 사실도 문제가 됐다. 이에 홍영표·이상민 의원 등 당내 비명(비이재명)계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임명을 철회하라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은 "해촉 등을 조치하지 않으면 내일(6일) 현충일 행사장에서 천안함 유족, 생존장병들이 찾아뵙겠다"며 이재명 대표를 상대로 경고를 날렸다.

더불어민주당이 5일 당내 혁신기구 책임자(혁신위원장)로 이래경 사단법인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을 내정했으나 이 이사장은 거듭된 논란 끝에 지명 하루도 못돼 사의를 표명했다. 사진은 민주당에서 제공한 이 위원장의 사진. [사진=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이 5일 당내 혁신기구 책임자(혁신위원장)로 이래경 사단법인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을 내정했으나 이 이사장은 거듭된 논란 끝에 지명 하루도 못돼 사의를 표명했다. 사진은 민주당에서 제공한 이 위원장의 사진. [사진=더불어민주당]

그러나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뚜렷한 해명을 내놓지 못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이사장 논란과 관련해 "정확한 내용을 몰랐다"고 답하며 지명 철회와 관련된 질문에는 답변을 피했다. 또한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 전 함장을 겨냥해 "무슨 낯짝으로 그런 얘기를 한 건지 이해가 안 간다"고 발언해 물의를 빚었다. 최 전 함장은 현재 권 대변인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이날 민주당의 이래경 이사장 발탁을 집중 공격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고작 이런 문제 인물에게 제1야당의 미래를 맡기겠다고 3주 가까이나 시간을 끌었느냐"며 "온갖 망언과 막말로 사회통합을 저해하고, 천안함 유가족 가슴에 상처를 준 이 이사장의 임명을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유 대변인은 이 이사장의 사의 표명 이후에도 논평을 내고 "성난 민심에 뒤늦게 직을 사양했지만, 그런다고 해서 이미 상처받은 천안함 용사들에게 용서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 이사장의 사퇴 후 기자들과 만나 "사임을 하시겠다고 해서 본인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며 "역량 있고 신망 있고 그런 분들을, 주변 의견을 참조해서 (혁신위원장 인물을) 잘 찾아봐야 되겠다"고 밝혔다. 다만, 부실 검증 논란, 당내 의견 수렴 절차 부재 등에 대한 지적에는 말을 아꼈다.

당내에서는 이래경 이사장 관련 논란으로 혁신기구 구성이 벌써부터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솔직히 이재명 지도부의 인재 탐색 역량에 실망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런 홍역을 치르고 당내 혁신을 이끌 유능한 적임자를 찾을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달 쇄신의총을 통해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등 당내 혼란을 타개하기 위한 혁신기구 구성을 결의한 바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당 전국장애인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당 전국장애인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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