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 중 하나인 인도 시장을 두고 중국 업체들이 적극적인 가격 공세에 나선다. 특히 고성장이 예상되는 프리미엄 제품군에 할인을 집중하며 판매 확대를 노리는 모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샤오미, 원플러스, 모토로라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인도에서 가격 인하에 나섰다.
샤오미는 최근 '샤오미12 프로' 가격을 1만 루피(약 16만원) 인하했다. 이에 따라 8GB 모델은 5만2천999루피(약 84만6천원), 12GB 모델은 5만4천999루피(약 87만8천원)에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샤오미11 라이트 NE' 가격도 기존 대비 3천 루피(약 4만8천원) 낮아졌다. 6GB는 2만6천999루피(약 43만1천원), 8GB는 2만8천999루피(약 46만3천원)까지 가격이 낮춰졌다.
원플러스는 두 차례에 걸쳐 '원플러스 10R' 가격을 인하했다. 지난해 가격을 4천 루피(약 6만4천원) 낮춘 데 이어 최근 추가로 3천 루피 인하했다. 8GB·128GB 모델 기준 가격은 기존 3만8천999루피(약 62만2천원)에서 3만1천999루피(약 51만1천원)까지 떨어졌다.
모토로라도 '모토 엣지30'과 '모토 G72' 가격을 각각 3천 루피 낮췄다. 이번 가격 인하로 '모토 엣지30'은 2만 루피(약 31만9천원) 후반대, '모토 G72'는 1만 루피 중반대에 구매가 가능해졌다.
중국 업체들이 인도에서 잇따라 가격 인하에 나선 것은 경기 침체 속 고성장이 예상되는 시장인 만큼 판매 확대에 힘을 싣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인도 시장조사업체 넷스크라이브에 따르면 올해 인도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8천570만 대로, 전년 대비 7.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027년에는 2억5천330만 대까지 출하량이 늘며 연평균 8%의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3만 루피 이상의 프리미엄 제품에 할인이 집중됐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인도는 여전히 저가 제품의 비중이 크지만, 프리미엄 제품으로의 이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프리미엄 제품군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9% 감소한 반면 3만 루피 이상 프리미엄 제품 출하량은 11% 늘어난 것으로 봤다. 전체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1%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가격 인하는 삼성전자를 견제하려는 의도도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탈환한 데 이어 입지 강화를 위해 대대적인 할인에 들어간 상태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S22에 이어 갤럭시F13, 갤럭시Z플립3 등의 가격을 잇따라 낮췄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0%로 1위를 탈환했다. 샤오미(18%), 비보(18%), 오포(11%), 리얼미(8%)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 2021년 4분기에만 해도 샤오미가 21%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어 삼성전자(17%), 비보(15%), 리얼미(15%), 오포(10%) 등의 순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에서도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고성능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라며 "중국 업체들은 프리미엄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성장하는 시장을 선점하는 동시에 삼성전자 추격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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