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유진투자증권은 14일 삼성전자의 과도한 반도체 재고를 우려했다. 목표주가는 7만2천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매출액에 전녀 대비 21% 감소한 514억 달러, 원화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16% 줄은 65조5천억원, 영업이익은 94% 내린 8천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모바일·네트워크(MX·NW) 부문 매출은 33조2천억원, 영업이익은 3조8천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갤럭시S23 출하가 1천100만대로 전작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따른 믹스가 대폭 개선되며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1분기는 전통적으로 MX의 마케팅비 감소로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매출은 증가하고 마진도 상승할 것이라 내다봤다.
반면 반도체부문에 대해선 영업손실이 3조7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봤다. 빗그로스 부진, ASP 하락에 재고평가손실이 본격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비메모리 또한 파운드리 가동률 하락과 브랜드 제품 수익성 악화로 실적이 상당히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작년 말 기준 반도체 재고는 29조원을 넘을 정도로 과도해 당분간 계속 실적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2분기 실적도 1분기 대비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반도체 재고가 너무 과도한 수준인데다 MX도 2분기부터는 마진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가장 큰 문제는 반도체 재고가 너무 많다는 것인데, 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생산량을 줄이고 재고평가 손실도 반영해야 한다"며 "하지만 그렇게 되면 고정비 부담이 더 높아져 칩당 원가는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도체 실적의 회복을 위해서는 공포스러운 깊은 적자의 골짜기를 건너야만 하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아직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