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코로나19 대유행 수혜를 입었던 배달앱의 성장세가 '엔데믹(풍토병화)'을 기점으로 꺾였다. 배달앱 1위 사업자 배달의민족(배민)도 이용자 수 정체기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음식 배달 중개만으로 성장을 유지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가운데 배민은 커머스 사업을 강화하며 돌파구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퀵커머스(빠른 배송) 서비스 '배민스토어' 판매자 대상을 개인 사업자로 확대한다고 밝히고 입점 사업자 유치에 나섰다. 배민스토어는 음식, 편의용품, 꽃 등 다양한 상품을 1~2시간 안에 배송받을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2021년 12월 말 선보인 배민스토어엔 편의점 씨유(CU), 풀무원 계열의 올가홀푸드, 꽃 소매업체 스노우폭스플라워, 정관장 등 프랜차이즈 브랜드만 입점해 있었다. 이제 반찬 가게나 뷰티(화장품), 잡화 등 다양한 업종에서 개인 사업을 영위하는 판매자도 배민스토어에 입점해 상품을 팔 수 있도록 확대하는 것이다. 오는 4월 말부터 서울 송파와 강남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으로, 지역은 향후 순차 넓혀간단 방침이다.
코로나19 대유행 동안 급증했던 배달앱 수요가 '엔데믹'을 기점으로 빠져나가면서 이용자 수 정체기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민의 올 2월 월간활성화이용자(MAU)는 1천953만1천470명이다. 전년 동기에 2천69만6천796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6%가량 줄었다. 지난해 내내 MAU가 2천100만명을 밑돈 점 역시 배달앱 수요가 줄었음을 보여준다.
업계에선 이런 배경으로 배민이 앞으로 커머스 사업에 보다 힘을 실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배민스토어를 비롯해 B마트 등 배민판 퀵커머스 사업을 이끈 인물을 새 수장에 전진 배치한 점도 주목된다. 올 3월 선임된 이국환 대표는 B마트와 배민스토어 등 퀵커머스 서비스가 시장에 안착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민 내부적으로 커머스 기업으로의 진화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며 "'배민스토어' 입점 사업자를 확대하는 것 역시 커머스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민스토어를 통해 더 많은 이용자를 만나며 상품을 배달하길 바란다는 요청을 반영해 개인 판매자까지 서비스 대상을 확대하게 됐다"며 "배민스토어가 지역 사업자에게 또 다른 판로로써 더 많은 이용자를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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