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코스 공략이 잘 들어맞았다. 남자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원정길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2연패에서 벗어났다.
KB손해보험은 2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삼성화재와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역전승했다. 토종 스파이커인 황경민은 이날 비예나(스페인, 27점)에 이어 팀내 두 번째로 많은 15점을 올렸다.
무엇보다 삼성화재 공격을 여섯 번 가로막았다. 그는 개인 한 경기 최다 블로킹 기록도 경신했다.
황경민이 높이 대결에서 힘을 내며 KB손해보험은 블로킹 성공 숫자에서 12-9로 삼성화재를 제쳤다. 그는 경기를 마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를 통해 "무엇보다 상대 주 공격수인 이크바이리(리비아)에 대한 블로킹이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황경민은 "1세트에서 이크바이리가 때린 스파이크에 대한 블로킹 견제가 잘 안됐다"고 말했다. 이크바이리는 해당 세트에서만 13점을 올렸고 공격성공률은 68.7%로 높았다.
삼성화재가 1세트를 가져가는데 주역이 됐다. 황경민은 2세트부터 이크바이리에 대한 블로킹 위치를 조정했다.
그는 "이크바이리가 다른 팀 외국인선수들과 달리 크로스로 스파이크를 때릴 때 각이 큰 편이 아니다"며 "그래서 미들 블로커 형들(김홍정, 박진우)에게 블로킹 위치를 좀 다 안쪽으로 붙여달라고 했다. 이크바이리가 다른 코스로 때리는 건 점수를 내주더라도 안쪽으로 향하는 공은 잡자고 했다. 이 점이 잘 들어맞았다"고 설명했다.
황경민은 이크바이리의 공격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 올 시즌 준비를 함께했기 때문이다. 황경민은 지난해 11월 17일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화재에서 KB손해보험으로 이적했다.
그는 "아무래도 함께 보낸 시간이 있기 때문에 이크바이리에 대해선 좀 더 안다고 볼 수 있다"고 웃었다. KB손해보험은 이날 승리로 봄 배구 진출 가능성을 이어갔다.
황경민 역시 "나 또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힘을 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크바이리는 이날 1세트때와 같은 모습을 2~4세트에서 보이지 못했다.
그는 25점으로 삼성화재에서 가장 많은 점수를 냈으나 공격성공률은 51.1%로 떨어졌다. 2, 3세트 부진이 삼성화재 입장에서 뼈아팠다. 이크바이리는 두 세트에서 각각 3, 4점에 그쳤고 공경성공률도 37%로 낮았다.
/대전=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