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599경기에서 멈출 것 같은데요."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에서 플레잉 코치로 뛰고 있는 여오현은 18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를 앞두고 코트 안에서 몸을 풀고 있던 도중 농담을 건넸다.
여 코치는 이날 경기 전까지 V리그 599경기에 출전했다(컵대회, 챔피언결정전·플레이오프 등 포스트시즌 경기 제외). V리그 남녀부를 통틀어 개인 첫 600경기 출전을 눈앞에 뒀다.
그런데 그는 이날 경기가 끝날 때까지 코트로 나오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은 KB손해보험에 세트 스코어 3-1로 이겼다. 여 코치는 1~4세트 모두 세컨드 리베로로 지정돼 출전할 수 있었는데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퍼스트 리배로 박경민을 교체 없이 기용했다.
최 감독에게 경기 후 이유에 대해 물었다. 그도 여 코치가 V리그 역사에 이정표를 남기는 기록을 앞두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최 감독은 "출전 여부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고민을 계속했는데 (박)경민이가 워낙 좋았다. 너무 잘했다"고 웃었다.
그는 "원정 경기보다는 홈 경기에서 해당 기록이 달성되는 게 좀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여 코치에게도 그게 더 낫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최 감독 얘기처럼 현대캐피탈은 이번 라운드 팀 최종전이 홈 경기로 잡혀있다.
오는 2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리는 우리카드전이다. 최 감독은 "홈 팬의 환호성, 응원과 함께 달성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우리카드와 치를 홈 경기는 여 코치 뿐 아니라 팀에게도 의미가 있다.
현대캐피탈은 KB손해보험전 승리로 1위 대한항공에 승점1차로 따라잡았다. 우리카드전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1위로 올라선다.
/의정부=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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