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금리 상승기에 이자 이익을 통해 황금기를 누린 은행이 지난해 1조3천억원이 넘는 성과급을 지급하고 7조원이 넘는 배당금을 뿌렸다.
14일 금융감독원이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지난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이 지급한 성과급 총액은 1조19억원으로 전년 대비 35%(1조19억원) 증가했다.
5대 은행의 성과급은 ▲2017년 1조78억원 ▲2018년 1조1천95억원 ▲2019년 1조755억원 ▲2020년 1조564억원 ▲2021년 1조709억원으로 5년간 줄곧 1조원을 넘어섰으며 지난해 성과급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2억1천6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한은행(1억7천200만원), 하나은행(1억6천300만원), 우리은행(1억400만원), NH농협은행(4천800만원) 순이었다.
직원 1명의 평균 성과급의 경우 NH농협은행(3천900만원)이 1위를 차지했다. 농협은행은 "기본급을 제외한 정기 상여금 등이 포함된 수치"라며 "은행별 급여체계 차이에 따라 상여금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을 뿐, 총급여 수준은 다른 은행들보다 낮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고금리 시대 이자수익을 통해 돈 잔치를 벌인 점을 지적하며 보수체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내부 임원 회의에서 "고금리와 경기둔화 등으로 국민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권이 사상 최대 이자 이익을 바탕으로 거액의 성과급 등을 지급하면서도 국민과 함께 상생하는 노력은 부족하다는 비판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은행권의 성과보수 체계가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의 취지와 원칙에 부합하게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해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배당액도 급증했다. 금융감독원이 양정숙 무소속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국내 17개 은행의 배당(현금·주식배당) 합계는 7조2천412억원으로 2020년(5조6천707억원)보다 28% 증가했다. 배당 규모는 2017년 4조96억원이었으나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4대 은행의 경우 우리은행이 가장 많았다. 우리은행의 2021년 배당액은 1조757억원으로 가장 컸다. 뒤를 이어 하나은행(1조604억원), 국민은행(1조312억원), 신한은행(9천억원) 순이었다.
배당 성향도 우리은행이 54.6%로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하나은행(44.6%), 신한은행(41.8%), 국민은행(40.2%) 순이다.
양 의원은 "2021년에는 7조2천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60∼70%의 외국인을 포함한 주주들에게 나눠줬고, 최근 5년간(2017∼2021년) 현금지급기처럼 뿌린 배당금만 29조원에 육박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은행권에선 주주가 있는 주식회사의 배당까지 개입하는 건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이 아무리 공익적 성격이 있다고 해도 공공기관이 아닌 민간 기업인데 지분이 1%도 없는 정부가 배당액까지 개입하는 건 과도한 개입으로 선을 넘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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