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1위 경쟁도 중위권 순위 다툼 만큼 치열해졌다.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1위 대한항공을 4연패로 몰았다. 현대캐피탈은 1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대한항공과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0-25 37-35 25-22 26-24)로 이겼다.
2위 현대캐피탈은 이날 승리로 17승 10패(승점52)가 됐고 4연패를 당한 1위 대한항공(19승 8패 승점56)과 격차를 좁혔다. 현대캐피탈은 공격 삼각 편대가 힘을 냈다.
오레올(쿠바)이 팀내 최다인 22점을 올렸고 전광인과 허수봉이 각각 20, 19점씩으로 힘을 실었다. 대한항공은 링컨(호주)이 두팀 합쳐 최다인 24점, 정지석과 정한용이 각각 18점씩을 올렸고 미들 블로커 김규민도 블로킹 4개를 포함해 10점을 냈으나 소속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정지석은 이날 트리플 크라운(올 시즌 21호, 역대 252호)도 달성했으나 연패를 막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기선제압했다. 1세트 출발은 현대캐피탈이 좋았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링컨이 연달아 후위 공격에 성공, 9-7로 세트 첫 역전했다. 이후 정한용의 오픈 공격이 통하며 13-9까지 치고 나갔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세트 중후반 허수봉의 스파이크에 이어 상대 속공 범실로 18-18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 서로 점수를 주고 받아 20-20이 됐으나 대한항공은 세트 후반 연속으로 점수를 쌓았다.
상대 범실과 김민재의 속공에 이어 오래올이 시도한 오픈 공격을 정한용이 가로막아 24-20으로 세트 포인트를 앞둬고 링컨이 서브 에이스로 세트 승부에 마침표를 찎었다. 대한항공은 5점을 연달아 내며 세트를 마쳤다.
현대캐피탈은 전열을 가다듬고 반격에 나섰다. 세터 이현승의 블로킹에 이어 오레올이 때린 후위 공격이 성공해 9-7로 리드를 잡았고 이후 오레올, 전광인의 공격으로 13-1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세트 중반에는 오레올과 허수봉이 연달아 대한항공 공격을 블로킹으로 잡아 18-13으로 치고 나갔다.
대한항공은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김규민과 정한용이 블로킹으로 맞불을 놨고 정지석이 연달아 서브 득점을 올려 19-19를 만들며 승부 균형을 맞췄다. 두팀은 이후 점수를 주고 받아 듀스까지 진행됐다. 현대캐피탈은 듀스에서 웃었다. 35-35 상황에서 링컨의 서브 범실로 36-35로 앞선 현대캐피탈은 다음 랠리에서 오레올의 오픈 공격이 통해 37-35로 세트를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도 치열했다. 세트 초반부터 서로 점수를 주고 받았다. 세트 중반에도 서로 1~2점 차 리드를 번갈아 잡는 등 승부는 안갯속이 됐다. 그러나 세트 후반 현대캐피탈이 조금씩 흐름을 가져왔다. 홍동선의 공격과 전광인이 시도한 다이렉트 킬이 성공한 현대캐피탈은 상대 공격 범실까지 묶어 21-18로 달아났다.
오레올의 퀵오픈에 이어 정지석의 때린 스파이크가 라인을 벗어나 현대캐피탈이 24-20을 만들며 세트 승기를 잡았다. 3세트를 내준 대한항공은 4세트 초반 분위기를 가져왔다. 8-4까지 리드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이때부터 추격을 시작했고 오레올의 공격과 전광인의 서브 에이스를 묶어 13-13으로 균형을 맞췄다. 세트 중반 최민호의 블로킹과 허수봉의 서브 득점으로 17-15로 역전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따라붙었고 세트 후반까지 다시 접전을 펼쳐졌다. 2세트에 이어 다시 듀스 상황이 됐다. 현대캐피탈은 이번에도 뒷심에서 대한항공에 앞섰다.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듀스 상황에 연달아 나온 범실이 뼈아팠다.
링컨이 시도한 스파이크가 아웃되면서 24-25로 리드를 내줬다. 다음 랠리에서도 정한용이 때린 공격이 네트를 넘어가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이 결국 이날 승부 마지막에 웃었다.
/천안=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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