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8년 만에 4조원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사업도 지속되는 수요 부진으로 인해 실적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분기 기준 최저 매출을 거뒀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은 70조원, 영업이익은 4조3천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6%, 69% 감소한 수치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은 72조7천226억원, 영업이익은 6조8천73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301조7천700억원, 영업이익은 43조3천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7.9% 증가하겠지만, 영업이익은 16% 감소가 예상된다.
이날 사업부별 성적표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와 네트워크 사업부(구 IM)는 1조원대 후반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관측된다. 전년 동기보다 1조원 내외의 감소를 기록할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코로나 봉쇄 등에 따른 수요 부진이 타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은 꾸준히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9% 감소하며, 3분기 기준 지난 2014년 대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1분기에는 11%, 2분기에는 9%의 감소세를 기록한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11% 감소한 12억4천만 대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했다. 당초 전망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3분기 분기보고서를 보면 스마트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가격은 전년 대비 80%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카메라 모듈은 전년보다 10% 올랐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출하량은 기대와 달리 한 자리 중반 감소하고, 평균판매가격(ASP)도 두 자리 하락이 예상된다"며 "결과적으로 지난해 4분기 MX 매출은 2022년 최저치를 기록하고, 마진도 한 자릿수 중후반 수준까지 악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스마트폰 출하는 3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수요 부진, 신흥국 경기 상황 악화로 추가 수요를 확보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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