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4연승을 짜릿한 전극으로 장식했다.
흥국생명은 1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3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홈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도로공사에 3-2(20-25 27-29 25-19 26-24 15-8)로 이겼다.
흥국생명은 1~2세트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3~5세트를 내리 따내며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쌍두마차'의 화력이 돋보였다. 에이스 김연경과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는 각각 28점, 25점을 퍼부으며 도로공사 코트를 폭격했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도로공사와 3차례 맞대결을 모두 승리하는 저력을 선보였다.
4연승으로 승점 32(11승 3패)를 확보한 흥국생명은 2경기 덜 치른 현대건설(12승)과 승점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다승에 밀려 2위를 유지했다.
1세트는 높이의 힘을 앞세운 도로공사가 선취했다. 정대영은 팀이 기록한 7개의 블로킹 가운데 4개를 책임졌다.
8-7에서 문정원과 카타리나 요비치(등록명 카타리나)의 연속 득점으로 격차를 벌린 도로공사는 정대영이 김미연의 공격을 연거푸 차단해 13-7을 만들었다.
도로공사는 이후 2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이윤정의 블로킹과 배유나의 서브 에이스를 앞세워 다시 달아났다. 그리고 정대영이 24-20에서 정윤주의 퀵오픈을 깔끔하게 막아내며 1세트를 끝냈다.
도로공사는 2세트를 7점 차까지 앞서며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갔다. 하지만 김연경의 활약을 앞세운 흥국생명에 24-24 동점을 허용하면서 듀스에 돌입했다.
도로공사가 흥국생명이 따라붙는 시소게임이 계속되던 상황에서 박정아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박정아는 27-27에서 퀵오픈 공격으로 팀을 세트 포인트로 이끌었다. 그리고 몸을 던지는 디그로 실점 위기를 지워냈고 흥국생명 옐레나가 미끄러지며 공을 받지 못해 도로공사가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섰다.
궁지에 몰렸던 흥국생명은 3세트를 만회하며 추격에 나섰다. 17-16에서 김연경의 연속 득점과 옐레나의 블로킹을 묶어 확실한 리드를 잡았다. 그리고 24-19에서 옐레나가 강한 백어택으로 배유나를 무너뜨렸다.
분위기는 이어졌다. 흥국생명은 4세트 중반 5점 차로 앞서며 상승세를 탔다. 선수들의 고른 득점이 나오면서 도로공사를 몰아쳤다.
흥국생명은 도로공사의 거센 반격에 듀스를 허용했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24-24에서 김연경이 시간차 공격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흥국생명은 세트 포인트 상황에서 도로공사 정대영의 네트 터치 범실로 경기를 5세트로 몰고 갔다.
운명의 5세트. 결국 웃은 쪽은 흥국생명이었다. 체력이 떨어진 도로공사를 상대로 초반부터 점수를 벌렸다.
8-6에서 옐레나의 공격 득점과 상대 연속 범실을 묶어 승기를 잡았다. 마지막은 김연경이 장식했다.
김연경은 14-8에서 깔끔한 시간차 공격을 도로공사 코트에 집어넣어 길었던 경기를 매조졌다.
도로공사는 블로킹 16-7로 우위를 점했고 카타리나(28점), 박정아(17점), 배유나(15점) 등이 두 자릿수 득점으로 분전했지만 끝내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V리그 원년부터 활약한 도로공사 리베로 임명옥은 19시즌 만에 여자부 최초로 정규리그 500경기 출전 대기록을 달성했지만 팀의 패배로 아쉬움을 남겼다.
/인천=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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