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다솜 기자] 제조업과 반도체 수출이 하락세를 걷는 가운데 경기 전망은 더 어두워졌다. 기업심리지수가 하락하는 등 경기 둔화를 경고하는 지표가 곳곳에서 보인다.
지난 7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1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우리 경제는 대외여건 악화로 수출 중심으로 성장세가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10월 수출은 5.7% 감소했다.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는 17.4% 줄어 9월(-5.7%)과 비교해 감소 폭이 늘어났다. 일평균 수출액도 7.9% 줄어들었다. 주요 수출국인 중국 수출은 15.7% 감소해 9월(-6.5%)에 이어 하락세가 지속됐다.
주요 수출 품목 약진이 계속돼 9월 전산업 생산(계절조정)은 지난달 대비 0.6% 떨어져 세 달 연속 하락했다.
1차 금속은 태풍 피해로 주요 철강업체 가동 중단으로 20.7% 급감했다. 반도체는 3.5% 감소로 이전보다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제조업은 평균가동률이 75.3%에서 74.5%로 떨어지고 재고율(123.4%)은 지난달(122.9%)보다 올라 부진함을 시사했다.
앞으로 경기 변동을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달보다 0.1%p 떨어져 99.2로 세 달 연속 내렸다.
제조업의 업황 기업심리지수(BSI)는 75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고 원자재가격 상승과 인력난 등으로 비제조업의 기업심리지수는 4%p 하락한 77로 올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BSI는 기업체 체감 경기를 나타낸다.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경기 악화를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100보다 높으면 경기 호전을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KDI는 "대외여건 악화로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앞으로 경기가 둔화 가능성을 알리는 지표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내수 경기도 전망이 밝지 않다. KDI는 앞으로 소비가 제한될 것으로 진단했다.
9월 서비스업 생산은 대면 업종을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5.6% 증가하며 회복세를 지속했다. 다만 소매 판매가 0.7% 감소했다.
10월 소비자심리지수는 88.8로 9월(91.4)과 비교해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KDI는 "금리 상승 기조도 지속돼 소비 회복이 다소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물가는 5%대 상승률을 유지했다. 전기·가스·수도 가격 인상 영향으로 지난달(5.6%)과 비슷한 5.7%를 기록했다.
고용은 긍정적 흐름을 이어갔다. 9월 취업자 수는 비대면 서비스업 둔화로 1년 전보다 70만7천명 늘어 증가 폭이 축소됐는데 숙박과 음식점업 등 대면 서비스업이 지난달에 이어 회복세를 보였다.
/안다솜 수습 기자(cott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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