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최근 발생한 필리핀 세부공항 활주로 이탈사고와 관련해 고개 숙였다.
국토교통부는 2일 오전 김포공항에서 원희룡 국토부 장관과 11개 국적항공사 CEO가 참석한 가운데 '항공 안전 비상 대책 점검 회의'를 긴급 개최했다. 국토부는 이 과정에서 최근 잇달아 발생한 항공 사고와 관련해 항공업계의 안전 쇄신을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필리핀 세부공항에서 대한항공 에어버스 330 항공기가 착륙 과정에서 오버런(활주로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항공기에는 162명의 승객과 11명의 승무원을 포함해 총 173명이 탑승했다. 항공기가 활주로를 벗어나며 기체가 심하게 손상됐지만 인명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최근 발생한 필리핀 세부공항 활주로 이탈사고를 비롯해 에어버스(Airbus) 330 항공기의 엔진 문제로 두 차례 회항한 것에 대한 사과의 뜻을 전했다.
우 사장은 "승객과 승무원, 가족 친지분, 그리고 대한항공을 아껴주시는 고객 여러분들께 큰 심려를 끼쳐드렸던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머리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다행스럽게도 지금까지 많은 승객분들이 계획된 일정대로 여정을 마쳤고 나머지 승객분들에 대해서는 저희가 최선을 다해 필요한 사항을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 사장은 전 임직원이 회사의 최우선 과제로 '완벽한 안전운항체계 확보'라는 데 공감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회사 전반에 걸쳐 안전저해요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점검해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우 사장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그 일환으로 ▲전면 특별 안전점검 ▲안전관리시스템·안전운항체계에 대한 외부 기관 점검 ▲해외지역 20개 공항 집중점검 ▲2028년까지 신형기 총 90대 도입 ▲인력 확보 및 교육 강화 등에 나설 방침이다.
우선 사고가 발생한 기종인 A330에 대한 특별 안전점검을 시행한다. 현재 대한항공이 보유한 A330 기재는 총 30대로, 이중 6대는 퇴역(Phase out) 시키고 나머지 항공기들은 5대씩 나눠 집중 점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 객관적으로 점검받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안전관리시스템과 안전운항체계에 대한 점검 절차로 개선점을 파악하겠다는 의도다.
이 외에도 해외지역 20개 공항에 대한 지상조업 등 안전부문과 서비스 부문에 대한 집중 점검을 진행 중이다. 나아가 항공수요 증가에 따른 재운항을 대비해 즉각적인 안전 조치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대한항공은 경년기를 순차적으로 퇴역시키고 신형기를 도입해 안전에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사측에 따르면 오는 2028년까지 총 90대의 신형기 도입을 추진중이다. 해당 신형기는 'B787-9' 10대, 'B787-10' 20대, 'B737-8' 30대, 'A321neo' 30대 등이다. 이 외에도 운항·정비·객실·운송 등 안전과 직결된 인력의 확보와 교육 강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우 사장은 "사안의 시급성을 구분해 즉시 실행할 부분은 지체없이 실행할 것"이라며 "시간을 요하는 부분에 대해선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워 차질없이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리오프닝 과정에서도 욕심내거나 서두르지 않고 먼저 안전운항체제부터 완벽하게 갖춘 이후 운항을 재개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오는 24일까지 11개 국내 항공사를 대상으로 항공사별 휴직종사자 복귀현황, 해외공항 운항준비 상태 등 국제선 정상화 등에 대비한 특별 안전점검에 나선다. 최근 발생한 대한항공 사고와 관련해선 오는 4일부터 17일까지 운항승무원 훈련‧심사, 엔진 등 항공기 주요계통 정비관리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방침이다.
/양호연 기자(h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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