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주저하지 않고 바로 이름이 불리웠다.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5일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리베라호텔 3층 베르사유홀에서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 주최 2022-23시즌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 우선 지명이자 전체 1순위 지명으로 목포여상 미들 블로커 어르헝을 뽑았다.
어흐렁은 몽골 출신으로 현재 한국 귀화를 추진 중에 있다. 그는 드래프트 행사가 끝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
기분이 너무 떨리기도 하고 좋다. 정말 더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어르헝은 아직 한국 국적을 취득하지 않았다. 규정 상 신인 드래프트에서 참가할 수 없었지만 페퍼저축은행을 비롯한 여자부 7개 구단이 합의를 해 이번 드래프트에 나설 수 있었다.
그는 장신 미들 블로커로 드래프트 이전 가장 유력한 전체 1순위 지명 후보로 꼽혔다. 김 감독은 "우리팀의 가장 취약한 자리가 미들 블로커이고 높이와 블로킹"이라면서 "장신 미들 블로커를 찾다가 (어르헝을)발견했다. 한국에 온 뒤 지금까지 계속 확인을 했었다"고 말했다.
어르헝은 "이제 팀에 들어가게 되면 블로킹이든, 공격이든 정말 잘하고 싶다"며 "그리고 꼭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어르헝은 오는 10월 초 귀화시험을 앞두고 있다. V리그 코트 데뷔와 자신의 목표인 한국여자배구대표팀 승선을 위한 선결 조건이다. 김 감독도 "(귀화 시점)일정이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통과해야 10월 개막하는 V리그에 뛸 수 있다"며 "일정이 빨리 정해졌으면 한다. 시험만 통과하면 프로 선수로서 바로 경기를 뛸 수 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어르헝은 팀내 주전 경쟁에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열심히 해보려고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지명 이유에 대해 "어르헝은 장신 선수치고 몸 움직임이 괜찮아 보였다"며 "배구를 시작한 지 이제 5년 정도 됐으니 구력이 아직 짧은 편이다. 장래성을 보는 유망주이기도 하고, 우리팀이 우선 지명권을 갖고 있어 예전부터 관심있게 보고 있겠다고 한 게 인연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어르헝의 롤 모델은 오랜 기간 여자배구대표팀 높이를 책임진 양효진(현대건설)이다. 그는 "양효진의 블로킹 능력과 기술을 정말 닮고 싶다"고 했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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