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가 새로운 주인을 찾는다. 미국 스포츠전문 방송 ESPN은 "에인절스 구단주인 아르테 모레노가 팀 매각을 결정했다"고 24일(한국시간) 전했다.
에인절스 구단도 이날 "매각을 포함한 절차를 공식적으로 시작했다"고 인정했다.
모레노는 지난 2003년 월트 디즈니로부터 에인절스 지분을 인수히고 소유주가 됐다. 구단 매입은 효과가 있었다.
에인절스는 2004년부터 2009년까지 다섯 차례 지구(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고 그기간 동안 매 시즌 평균 300만명 이상 관중도 동원했다. 성적과 흥행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그러나 2010년부터 팀 성적이 내리막을 탔다. 이때부터 지난 시즌까지 단 한 번(2014년)을 제외하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23일 기준 52승 70패를 기록하며 지구 4위에 머무리고 있어 '가을야구'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
에인절스는 MLB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는 마이크 트라웃과 '투타 겸업' 오타니 쇼헤이, 앤서니 랜던 등 스타급 선수들이 많지만 좀처럼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모레노 구단주는 "매각이라는 쉽지 않은 결정은 오랜 고심 끝에 내린 것"이라면서 "가족과도 의견을 나눴고 지금이 팀을 팔 수 있는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ESPN은 "에인절스는 트라웃 이후 자체 팜에서 눈에 띄는 선수가 나오지 않았다. 드래프트를 비롯해 선수 육성에 실패했고 부족한 인프라는 문제점"이라고 꼬집었다. 이번 매각 결정으로 오타니의 향후 거취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타니는 2023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그는 올 시즌 이적설이 돌았으나 에인절스 구단은 트레이드 마감 시한까지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나 올 시즌을 마친 뒤 에인절스를 떠날 것이라는 전망은 여전하다.
매각이 성사돼 새로운 구단주가 오타니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지도 관심거리다. 에인절스 구단 가치는 약 22억 달러(약 2조9500억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