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상대 리시브가 흔들리며 찾아온 득점 기회. 하지만 네트 쪽으로 붙여주려던 공은 무심하게도 코트 밖으로 흘렀다.
실수한 선수는 이내 고개를 숙이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그 누구도 그를 질책하지 않았다. 오히려 함께 코트에 선 동료들이 미소로 다가가 그를 다독이며 다시 해보자고 격려했다.
16일 강원도 홍천군 홍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 홍천 전국 유소년 클럽 배구대회'는 이런 모습의 연속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다가 3년 만에 열린 이번 한국배구연맹(KOVO) 유소년 클럽 배구대회에는 초·중학교 84개 팀, 총 1300여 명(선수 및 코칭스태프)이 참가했다.
배구 선수를 꿈꾸는, 취미로 즐기는 초·중등생이 모인 이번 대회.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선수들이 모였기에 개인 능력 또한 천차만별이었다.
하지만 실수가 나와도 서로를 탓하지 않고 협동심을 발휘하는 모습은 모든 팀이 갖추고 있었다.
경기장에는 호쾌한 스파이크 소리만큼 "화이팅", "괜찮아", "다시 해보자"는 목소리가 크게 울려 펴졌다.
배구는 대표적인 팀 스포츠다. 공격수가 득점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공을 잘 받고, 잘 올리고, 잘 때려야 한다. 코트에 들어선 선수 개개인이 제 역할을 해내고 협동심이 발휘돼야 경기력도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배구 꿈나무들은 기술적인 부분과 함께 질책보다는 칭찬과 격려를 통해 동료애를 키워가며 배구의 재미를 한껏 느끼고 있었다.
경기중 가장 적극적으로 동료들을 격려하는 모습을 보인 대전느리울중학교 3학년 이태규군은 "'괜찮아' '할 수 있어'라는 말을 많이 한다. 실수해도 격려해줘야 팀플레이를 유지할 수 있다"라며 "이러한 말이 경기력에도 분명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힘든 상황도 이겨낼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홍천=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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