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일간 워크숍 끝에 결의문 발표…"서민·약자와 함께할 것"
계파·팬덤 문제에 공감 다수…"분명하게 선 그어야"
설훈·홍영표, 李에 '전당대회 동반 불출마' 제안…일각 "견제 만만치 않아"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4일 1박2일의 워크숍을 마무리했다. 전날(23일) 전체·팀별 토론을 통해 의원 155인의 집단지성을 모은 민주당은 결의문을 통해 '민생정당'이라는 정체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양일간 워크숍에서 의원들은 계파·팬덤(강성 지지자) 정치를 향한 자성 등 많은 당내 현안에는 공감을 이뤘다. 그러나 워크숍에서 차기 당권 도전이 유력한 이재명 의원에 대한 성토도 이어지면서 1박2일간의 단합대회에도 갈등의 불씨는 남게 됐다는 평가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충남 예산의 리솜리조트에서 열린 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 2일차 마지막 순서에 결의문을 발표했다. 결의문을 통해 "당 구성원 모두 '민생최우선주의'로 무장한다. 우리는 유능한 변화와 개혁을 주도하며, 중산층과 서민의 권익을 적극 대변하는 겸손한 '민생정당'으로 거듭난다"고 밝히며 앞으로의 방향성을 '민생'에 둘 것임을 드러냈다.
당 전략기획위원장인 조승래 민주당 의원도 결의문 발표에 앞서 전날 있었던 의원들의 팀별 토론 종합 결과를 발표하며 "당의 향후 진로에 대해 민주당의 전통적 노선인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약자와 함께하는 진보정당·민생정당의 원칙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당내 계파 문제와 관련해서는 "당내 조직이나 인간관계를 아예 제로베이스로, 새로 구성하는 게 필요하지 않으냐는 문제의식이 강했다"며 "내부 다양한 의원 모임을 국민이 요청하는 이슈 중심으로 재구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또한 팬덤 정치에 대해서는 "이 팬덤이 국민 상식과 충돌했을 때 그 역기능에 대한 당의 리더십이 발휘하지 못했던 것 아닌가 하는 지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도 전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팬덤 정치에 대해) 분명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의원들이 당내 혼란의 한 축인 계파나 팬덤 정치 완화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워크숍에서 이재명 의원을 둘러싸고 중진 의원들의 견제가 이어지면서 당내 갈등 양상이 표출되기도 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설훈 의원은 전날 전체토론에서 이 의원을 향해 전당대회 동반 불출마를 요청했으며 홍영표 의원 등 전날 이 의원과 팀별 토론에서 함께한 의원 다수가 이 의원에게 전당대회 동반 불출마를 권유하기도 했다.
홍 의원, 이 의원과 같은 조였던 고용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이 의원은) 계속 고민하겠다고 얘기했다"며 일부 참석자가 이 의원에게 전당대회 출마에 대한 조속한 결단을 촉구하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홍 의원은 이날 워크숍이 끝난 후에도 기자들과 만나 얼마 전 재선 의원들이 홍 의원, 이 의원 등의 전당대회 불출마를 요구한 일을 언급하며 이 의원을 다시 압박했다. 그는 "당이 위기의식을 갖고 있는데 다 무시하고 '내 길 가겠다'하는 게 당에 과연 도움이 되겠느냐"며 "나도 당에서 어찌됐든 책임이 있는 한 사람으로서 그런 것들(불출마 요구)은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 의원은 워크숍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불출마 요구에 대한 입장을 묻자 즉답을 피했다. '언제 전당대회 출마를 결정하느냐'는 이어지는 질문에도 침묵을 지키며 자리를 떠났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생각보다 (어제 워크숍에서) 이 의원을 향한 견제가 만만치 않았다"며 "이러면 이 의원의 출마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고 의원은 라디오에서 "현재까지 제 개인적인 판단을 물어보신다면 이재명 의원은 무게는 출마 쪽에 더 있어 보였다"고 말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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