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5일 서울의 한 마트를 방문해 생활물가 현황을 점검하고 지역 주민에게 물가 폭등과 관련된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전날(14일) 민생우선실천단 발족을 시작으로 민생 야당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는 민주당은 이날 현장 점검을 통해 입법부 차원의 물가 대책 마련을 약속했으며, 정부를 향해 물가 불안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박홍근 원내대표, 김성환 정책위의장,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 등 민주당 원내지도부와 김영주, 박영순 의원 등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농협하나로마트 여의대방로점을 방문해 무, 배추, 돼지고기 등 주요 식자재 가격을 점검하며 마트 관계자에게 물가 변동 추이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생활 물가를 점검한 박 원내대표는 "수치로 보는 것과 현장에서 확인하는 건 다르다"고 평가했으며, 김 정책위의장은 예년보다 4~5천원 가량 오른 수박 가격에 "수박이 아니라 금박이다"라고 첨언하기도 했다.
마트를 돌아본 원내대표는 "주민과 고객들은 지갑을 열 수가 없는 상황이고 판매하는 분들은 매출이 줄어들며 동시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며 "이 상황에 정부도 좀 더 적극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해야겠지만 야당인 민주당도 물가안정과 민생을 챙기는데 적극 협조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은 마트 방문 이후 신길4동주민센터에서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지역 주민들과 함께 물가 관련 간담회를 가졌다. 박 원내대표는 "막상 현장을 다녀보니 더 절박한 마음이 생겼다"며 "코로나 이후 한시름 놓는가 했는데 최근 물가가 많이 오르면서 국민이 겪는 고통이 더 크고 무겁게 다가온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전문가들이 지금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그런 점에서 어제 민생우선실천단을 만들고 오늘 처음으로 현장을 방문했다. 여러분과의 소통 통해 물가 안정 대책 만들고 현장 목소리를 기반으로 필요한 정책이나 입법을 함께 고민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정책위의장은 "통계상으로는 물가가 5.5% 남짓 올랐다는데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 물가는 20~30% 정도 올랐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당 정책위의장으로서 물가, 유가 인상으로 인한 서민 경제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영주 의원은 최근의 물가 불안을 윤석열 정부 탓으로 돌리기는 어렵다면서도 "우려스러운 건 윤석열 정부가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눈에 안 띈다. 대통령은 빵 사고 팝콘 먹는 한가로운 모습을 보일 것이 아니라 서민 경제를 위한 행보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간담회에서 지역 주민, 어린이집 원장, 물가조사요원 등 다양한 참석자의 애로사항을 청취한 박 원내대표는 "보다 중장기적이고 근본적인 처방을 내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국회가 열리면 소관 상임위에서 전문가 의견을 들어가며 꼼꼼하게 따지고 대책 수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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