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외국인 관광 비자 발급이 내달 재개되며 화장품업계가 기대감에 들뜨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축소·실외 마스크 해제 효과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 관광객 유입으로 인한 매출 상승도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31일 법무부에 따르면 내달 1일부터 외국인 관광객 유입 활성화와 관련 산업 활성화를 위해 비자 발급 규제가 완화된다. 이에 따라 일반국가(Level 1)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단기방문(C-3) 비자와 전자비자 발급이 재개된다. 비자 발급은 2020년 4월 중단 이후 약 2년 만이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최근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한국관광공사가 31일 발표한 '2022년 4월 한국관광통계 확정치'에 따르면 지난 4월에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12만7천919명으로 지난해 동월(7만112명) 대비 82.4%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 2019년 4월 164만명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회복세에 들어선 것이다.
화장품업계에서는 서울 대표 관광 상권인 명동과 신사동 가로수길 상권 회복에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3년차에 접어들며 서울의 대표적인 상권인 명동과 신사동 가로수길은 크게 쇠락했다. 대출을 감당하지 못해 파산을 선택한 자영업자들은 1만 건을 넘었고 공실률도 크게 늘었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이 명동 상권 204개 화장품 점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4분기 명동 상권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50.1%, 소규모는 50.3%로 절반을 넘었다.
매출 감소도 컸다. 서울시 우리마을 가게 상권분석 서비스 빅데이터에 따르면 명동의 대표 업종이던 화장품의 점포당 평균 매출액은 지난해 9월 7천87만원까지 줄었다. 2019년 9월 1억8천248만원에 비해 62% 급감한 수치다. 신사역 일대 화장품 점포당 평균 매출액도 지난해 9월 6천50만원으로, 2년 전 1억8천547만원에 비해 68% 떨어졌다.
명동 일대 매출의 80~90%가 중국인 관광객에게서 나오던 탓에 외국인 관광객 발길이 끊기며 상권이 축소된 것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최근 화장품 매출이 늘어나고 있어 고무적이라는 반응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4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오프라인과 온라인 매출이 각각 10.2%, 11.0% 증가했는데 그 중 온라인 화장품 매출은 전년 같은 달보다 18.6% 늘었다.
면세점 매출도 아직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한 수준은 아니지만 조금씩 회복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이후 면세점과 오프라인 매출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한 관계자는 "업계에서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며 "실제 관광객이 많이 오게 되면 관광객 대상의 면세나 관광 상권 매장에서 프로모션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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