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가 내달 1일 실시된다. 이번 선거는 7개 광역단체장, 226개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들을 뽑는다. 17개 시·도교육감 선거와 7곳의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치러진다. 선거를 통해 뽑힌 일꾼들이 어떻게 일하느냐에 따라 4년간 지역 주민 생활이 달라진다. 공식선거 운동이 지난 19일 시작된 후 여야가 총력전을 펼치면서 선거 분위기는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대선의 연장전이 돼 지방선거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불과 세 달 전 치러진 대선에 도전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과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국회의원 보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또 새롭게 출범한 윤석열 정부는 지방선거 후 초기 국정 동력을 얻기 위해, 민주당은 새 정권 견제와 국회 다수 의석을 지키기 위해 이번 지방 선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방선거에서 정작 '지방'은 실종되고 있다. 어느 때보다, 주민 삶을 위한 정책 이슈가 아닌 상대 후보에 대한 도 넘은 비방과 인신공격 등이 난무하다. 여야가 건곤일척(乾坤一擲)하는 만큼 강성 지지층을 선동하는 데 앞장서고 중도층을 잡기 위해 '선거용 입법'이라는 포퓰리즘 정책을 내놓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지난 대선에서 거대 양당 후보들 간의 0.73%포인트 득표차가 보여준 분열된 민심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중앙정치에 지방선거가 오염될수록 그 피해는 오롯이 주민들에게 돌아간다. 유권자가 지역 일꾼이 아닌 특정 정당과 정치인들의 지지 여부만으로 투표하거나, 정치혐오를 불러일으켜 투표장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든다. 지방선거가 보름도 채 남지 않았다. 지금부터라도 소모적 네거티브에서 벗어나 주민들을 위한 정책들로 경쟁해야 한다. 구체적인 생활밀착형 정책들을 제시해 유권자들의 합리적 선택을 받기 위해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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