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가람 기자]올해 1분기 네이버와 카카오의 매출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준금리 인상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등으로 광고 및 커머스 매출의 성장세가 주춤할 것이란 예상이다.
11일 업계는 네이버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8천880억원, 3천5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25.8%, 영업이익은 21.8% 개선된 수치다. 다만 전분기 매출액 1조9천280억원, 영업이익 3천512억원에 대비해서는 역성장이 예상된다.
같은 기간 카카오의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7천600억원, 영업이익은 1천68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매출액 1조2천580억원, 영업이익 1천575억원 보다 각각 39%, 6.6% 올랐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뒤로 소폭 후퇴한 수치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1분기 매출 성장세 둔화의 가장 큰 이유로는 기준 금리 인상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 경기 상황 악화에 따른 광고 시장 둔화가 꼽힌다. 아울러 1분기는 계절적 성수기로 특수를 누렸던 4분기와 달리 광고 시장의 계절적 비수기로 꼽힌다.
또한 코로나19 특수 감소로 전자상거래 시장도 성장률 하락이 관찰된 점도 네이버-카카오의 매출 성장세 둔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네이버 1분기 서치플랫폼과 커머스 매출 연간 성장률은 각각 12.5%와 25.2%로 둔화가 예상된다"라며 "핀테크와 클라우드도 성장률이 하락한 가운데, 글로벌 마케팅이 강화된 웹툰 관련 콘텐츠 매출만 연간 69% 수준의 고성장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 역시 카카오에 대해 "매출액은 톡비즈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하락해 연간 성장률이 23%로 내려오고 게임 부문도 오딘 매출 하향 안정화로 전분기 대비 하락하는 점이 시장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원인"이라고 봤다.
회사 성장에 따른 인건비 부담 증가로 영업이익 성장세도 둔화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임직원 보상 확대를 결정했다. 플랫폼 시장의 성장 속 콘텐츠·커머스 등 다양한 신규 사업 확대를 위해 강도 높은 보상책으로 IT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네이버 노사는 올해 연봉 재원을 지난해 대비 10% 늘리는 데 잠정 합의했으며, 카카오는 연봉 재원을 15% 이상 늘리기로 했다.
문제는 인건비 증가가 곧 비용 증가로 이어져, 영업이익률에 영향을 미치는 점이다.
오동환 연구원은 "네이버가 올해 전 직원 임금을 10% 인상하기로 협의함에 따라 1분기 개발·운영비는 연간 21.9% 증가할 전망"이며 "마케팅비 역시 웹툰 글로벌 시장 확대와 네이버페이 적립금 지급이 지속되고 있어 34% 이상 증가가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1분기 영업이익은 연간 12.3% 증가한 3천242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22년 연간 영업이익도 연간 8.2%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카카오의 매출액은 연간 34% 증가하나 비용 단에서 인건비, 외주·인프라, 상각비 레벨이 높게 유지되면서 수익성은 전년대비 저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가람 기자(ja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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