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애플이 최근 선보인 아이폰SE 3세대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 '기대 이하'라는 혹평이 나오고 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준수하지만, 배터리와 카메라 성능과 관련해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따라 애플이 하반기에 내놓을 플래그십 스마트폰 아이폰14에 자연스레 시선이 옮겨지고 있다. 아이폰14이 아이폰SE와 달리 호평을 받으며 올해 스마트폰 판매 실적을 견인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2분기 아이폰SE3의 생산량을 당초 계획보다 20% 줄일 계획이다. 초기 주문량보다 200만~300만 대를 감축하는 셈이다.
◆"많은 돈을 들이고 싶지 않을 때"…아이폰SE3, 잇단 혹평
업계에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물가 상승 영향은 물론 예상보다 수요가 적은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외신에서는 아이폰SE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내고 있기도 하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아이폰SE3 체험 기사에서 "아이폰SE2 또는 아이폰11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고장이 나지 않는 한 아이폰SE3를 살 필요가 없다"며 "하루 종일 전화를 하지 않고, 새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데 많은 돈을 들이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제품"이라고 혹평했다.
카메라와 배터리 성능에 있어 아쉽다는 평가가 많다. 아이폰SE3는 전작(1천821mAh) 대비 늘어난 2천18mAh의 배터리를 탑재했지만,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부족한 용량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30만원대 가격의 삼성전자 갤럭시A23의 경우 5천mA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했다.
카메라 성능을 불만족하는 이들도 많다. 아이폰SE3는 전면 700만 화소, 후면 1천200만 화소의 카메라가 탑재됐는데, 밤에 촬영할 경우 화질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아이폰SE3은 야간 촬영 모드를 지원하고 있지 않다.
뉴욕타임스(NYT)는 "낮에는 선명하게 사진이 찍혔지만, 어두운 조명에서는 효과가 없었다"며 "아이폰13 미니에 비해 디테일이 적고 색감이 부자연스럽다"고 비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이폰SE3가 전작 대비 부진한 성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2020년 출시된 아이폰SE2는 출시 첫해 2천400만 대 이상을 판매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 8위를 기록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SE 시리즈는 플래그십 모델에 비해 판매량이 많은 제품은 아니어도 중저가 시장을 견인하던 제품"이라며 "마니아층이 두터운 모델임에도 올해는 전보다 호응이 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이폰14, 디자인 변화 주목…일반·프로 모델 차이 '뚜렷'
업계에선 아이폰SE3가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14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1~5위에 아이폰 시리즈가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아이폰14 시리즈부터는 '미니' 모델이 사라지고 '맥스' 모델이 추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폰14(6.1인치), 아이폰14 맥스(6.7인치), 아이폰14 프로(6.1인치), 아이폰14 프로맥스(6.7인치) 등 4종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디자인'이다. 애플은 그간 플래그십 모델의 전면에 화면 상단이 움푹 파인 이른바 'M자 탈모'라 불리는 노치를 적용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노치 디자인을 전면 수정할 가능성이 나온다.
애플은 아이폰14에 '펀치홀' 디자인을 적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카메라와 얼굴인식에 필요한 센서 부분만 작은 구멍을 뚫은 펀치홀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셈이다. 다만 펀치홀 디스플레이는 상위 모델인 '프로' 라인에만 적용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외에도 상위 모델과 일반 모델의 차별점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14 프로 제품군에는 AP로 A16 바이오닉 칩을 탑재할 전망이다. 하위 모델에는 아이폰13 시리즈, 아이폰SE3과 마찬가지로 A15 바이오닉칩을 장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14 프로 라인의 경우 카메라 화소가 높아짐에 따라 후면 카메라가 두꺼워질 전망이다. 아이폰14 프로와 프로맥스는 전작보다 4배 높은 4천800만 화소의 카메라를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13프로와 프로맥스의 경우 1천200만 화소의 카메라가 탑재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카메라 모듈 두께는 전작(3.6mm)보다 두꺼워진 4.17mm로, '카툭튀'가 보다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IT매체 톰스가이드는 "지금까지 유출된 정보에 따르면 아이폰14과 아이폰14 프로는 기능과 성능에서 가장 큰 격차를 보여줄 것"이라며 "주사율에서도 아이폰14 프로 라인은 120Hz, 아이폰14는 90Hz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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