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민혜정,오유진 기자] 중국 경제 중심지인 상하이가 코로나19 여파로 단계적 전면봉쇄에 돌입하면서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상하이시 정부는 지난 27일 밤 위챗 계정을 통해 황포강을 기준으로 도시를 동서로 나줘 단계적으로 봉쇄한 뒤 주민 전수검사에 나섰다. 포동지역은 28일 오전부터 나흘 동안, 포서지역은 다음달 1일부터 4일간 전면봉쇄한다.
상하이시는 물, 전기, 연료, 가스, 통신 등 도시 운영에 필요한 핵심 공공 서비스 관련 업체를 제외하고 봉쇄 지역 내 모든 기업에 대해 재택근무를 하도록 명령했다.
상하이시는 발표문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고 대중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정당한 이유 없이 정책을 방해하면 법에 따라 책임을 추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일로 상하이에 진출한 테슬라가 조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불안한 마음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글로벌 IT 허브로 불리는 중국 선전에서도 전면봉쇄에 들어감에 따라 애플 아이폰의 주요 생산업체인 폭스콘을 포함한 제조공장이 일주일 간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코트라와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상하이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모두 564개사로, 이 중 제조업은 167개에 달한다. 롯데케미칼, SK종합화학(상해국제무역) 등이 현지에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농심, 오리온 등 식품기업도 상하이에 생산 공장을 가동 중이다.
다만 포스코는 중국 내 생산법인이 모두 정상 가동 중으로, 상하이 정부의 순차 봉쇄에 따른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중국 상하이에 판매법인만 있어 큰 영향은 없는 상태다.
SK지오센트릭은 생산 공장 없이 사무실만 운영 중으로, 약 20여 명의 직원이 이번 조치로 전원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현대오일뱅크도 사무실만 운영 중으로, 향후 대응은 당국 조치에 따를 예정이다.
삼성전자, LG전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등 전자업체들도 대부분 현지에 생산 공장을 운영하지 않고 판매 법인만 있어 큰 타격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진출 기업의 직원들이 당국의 봉쇄 조치로 출퇴근을 할 수 없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봉쇄가 장기화 될 경우 현지 진출 기업들의 생산 일정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공동=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오유진 기자(ou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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