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최근 갤럭시S22 시리즈의 게임 최적화 서비스(GOS) 논란에 휩싸인 삼성전자가 갤럭시A 시리즈를 내세워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노린다. GOS 후폭풍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 갤럭시A 시리즈가 논란을 딛고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17일 온라인을 통해 '삼성 갤럭시A 이벤트 2022'를 열고 '갤럭시A53 5G'와 '갤럭시A33 5G'를 공개했다. 당초 업계에선 갤럭시A13부터 갤럭시A23·33·53·73 등이 대거 공개될 것으로 관측했지만, 우선적으로 갤럭시A53과 A33 등 두 모델만 공개됐다. 갤럭시A53·33 외에 갤럭시A 모델들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새롭게 선보인 갤럭시A 시리즈는 새로운 5나노 프로세서와 AI 카메라를 적용해 카메라 성능을 향상시킨 점이 특징이다. 갤럭시A53은 OIS(광학손떨림방지)를 탑재한 6천400만 화소 기본 카메라를 비롯한 후면 쿼드 카메라와 3천2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가, 갤럭시A33은 후면에 OIS를 탑재한 4천800만 화소 기본 카메라 포함 쿼드 카메라, 전면에 1천300만 화소 카메라가 적용됐다.
갤럭시A53과 갤럭시A33은 각각 6.5형, 6.4형 슈퍼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갤럭시A53은 최대 120Hz 화면 주사율을, 갤럭시A33은 최대 90Hz 화면 주사율을 지원해 몰입감을 높였다. 두 모델 모두 5천mAh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고, 25W의 초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갤럭시A 시리즈는 4월부터 전 세계에서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갤럭시A53을 4월 1일 공식 출시할 예정이며, 출시에 앞서 18일부터 24일까지 7일간 사전 판매를 진행한다. 색상은 어썸 블루와 어썸 블랙, 어썸 화이트 등 3가지이며 자급제와 이동통신 3사 모델로 출시된다. 가격은 59만9천500원이다.
갤럭시A33 국내 출시 일정과 가격은 미정이다. 다만 4월 22일 해외 일부 국가에 출시될 예정이며, 해외 출시 가격은 369유로(약 40만원)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새로운 갤럭시A 시리즈는 갤럭시의 우수하고 혁신적인 모바일 경험을 더욱 가치 있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에게 갤럭시A 시리즈의 흥행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지난달 출시한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S22가 사전 판매에서 102만 대로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지만, GOS 논란으로 판매 부진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GOS는 고사양 게임을 실행할 때 발열이나 과도한 전력 소모 등을 막기 위해 스마트폰 상태를 최적화하는 기능을 말한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갤럭시S22 시리즈에 해당 기능을 의무적으로 탑재함에 따라 사용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성능이 낮춰졌다는 불만이 잇따라 제기됐다. 이에 삼성전자는 사용자들이 GOS 활성화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지난 16일 진행한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도 GOS 사태에 대한 주주들의 질타가 쏟아졌고,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이 해명과 함께 공식 사과한 바 있다.
당시 한 부회장은 "GOS와 관련해 주주,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고객 여러분의 마음을 처음부터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갤럭시A 시리즈는 삼성전자의 대표 중저가 라인으로, 현재 침체된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의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제품군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제품도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S 시리즈가 아닌 갤럭시A 시리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갤럭시A12 출하량은 5천180만 대로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에 이름을 올렸다. 단일 모델로 연간 5천만 대를 돌파한 것은 갤럭시A12가 처음이기도 하다. 아울러 갤럭시A02는 판매량 1천830만 대로 10위를 기록했다.
애플이 2년 만에 보급형 모델 '아이폰SE' 3세대를 내놓는 만큼 양사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8.9%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애플의 점유율은 17.2%로 양사의 점유율 격차는 1.7%포인트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플래그십 모델에 집중하던 애플이 중저가 제품에도 힘을 싣고 있다"며 "아이폰SE가 흥행에 성공할 경우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가 위태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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