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주식시장의 '큰 손'인 국민연금이 안정적인 성과 제고와 위험 분산을 위해 국내 주식 투자를 줄이면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삼성전자에 대한 주식가치가 11조1천841억원 줄어 1위에 올랐고 LG화학·셀트리온·엔씨소프트·SK텔레콤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보유 주식가치가 감소했다.
1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상장사 중 국민연금이 5% 이상 투자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의 5% 이상 투자 종목은 265개로 1년 전에 비해 10개가 줄었다. 10% 이상 보유한 종목도 지난해 45개로 1년 전보다 42개나 감소했다.
이 기간 지분율이 감소한 종목은 216개로 증가한 종목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지분율 증가 종목은 2019년 206개, 2020년 142개, 2021년 103개로 감소하는 추세다.
국민연금의 5% 이상 투자종목 수는 작년 말 265개로 2020년 말 275개보다 3.6%(10개) 감소했다. 특히 2019년 말 314개에 비해서는 15.6%(49개)나 줄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국민연금이 지난해 말 국내 주식 비중을 16.8%로 낮추겠다고 공개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10월 말 기준으로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은 17.9%였다.
지분율이 감소한 업체는 IT전기전자가 32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지주(31개) ▲석유화학(23개) ▲서비스(21개) ▲조선·기계·설비(14개) ▲유통(13개)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5% 이상 투자한 종목의 주식 가치는 지난해 말 기준 154조5천642억원으로 2020년 말 164조2천235억원에 비해 5.9%(9조6천593억원) 줄었다.
또 투자 전략도 바꿔 IT전기전자 업종을 줄이고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 IT전기전자 업종 투자기업수는 지난해 말 31개로 전년에 비해 6개 감소했고, 식음료·유통·석유화학 기업에 대한 투자도 줄였다. 반대로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는 2020년 말 14개에서 22개로 늘렸다. 제약·바이오에 이어 서비스, 운송 기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에 대한 국민연금 보유 주식가치가 가장 많이 줄어들었다. 작년 말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삼성전자의 주식가치는 41조1천752억원으로 전년 동기 52조3천593억원보다 11조1천841억원(21.4%)이나 줄었다. 지분율은 2020년 말 10.70%에서 작년 말 8.69%로 2.01%포인트 하락했다.
LG화학, 셀트리온 등에 대한 주식가치도 줄었다. LG화학은 2조7천125억원(지분율 2.93%p↓), 셀트리온은 2조88억원(지분율 0.88%p↓)으로 나타났다. 이어 엔씨소프트 1조2천901억원(지분율 3.72%p↓)·SK텔레콤 8천666억원(지분율 1.17%p↓) 순으로 보유 주식가치와 지분율이 감소했다.
반면 작년 말 기준 국민연금의 보유 주식가치 증가액 1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3조3천815억원, 지분율 5.66%)였다. 이어 크래프톤 1조6천13억원(지분율 7.11%)·하이브 1조219억원(지분율 7.08%)·SK바이오사이언스 8천637억원(지분율 5.02%)·SK스퀘어 8천355억원(지분율 8.89%)·SK아이이테크놀로지 5천998억원(지분율 5.01%) 등 종목이 새로 추가됐다.
1년 전보다 지분율이 가장 많이 감소한 기업은 F&F홀딩스로 8.67%포인트 내려갔다. 또 아세아(7.63%p↓)·SK머티리얼즈(7.51%p↓·합병소멸)·LX하우시스(6.77%p↓) 순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DL이앤씨 13.04%(신규 설립)·두산퓨얼셀 9.01%·SK스퀘어 8.89%(신규 설립)·효성첨단소재 8.43%·와이지엔터테인먼트 8.40% 등 51곳은 새롭게 5% 이상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