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한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투자한 포티투닷(42dot)이 자율주행 유상운송 1호 면허를 취득한 가운데,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로보라이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
포티투닷은 29일 서울 상암 시범지구에서 열린 '자율주행 유상운송 선포식'에 참석해 자율주행차량 서비스를 시연했다. 자율주행차와 운송플랫폼이 서울 도심에서 공개돼 호출·배차·탑승까지의 실증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포티투닷은 서울 상암에서 처음 시작하는 '유상운송 1호 면허'도 받았다. 앞서 지난달 1일에는 여러 업체의 자율주행차량을 통합 호출·배차할 수 있는 서울시 운송플랫폼 사업자로도 단독 선정됐다.
이날 시연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헌승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이 에스플렉스 센터 앞에서 포티투닷 자율주행차에 탑승하면서 시작됐다. 차량은 상암근린공원·상암고등학교 등을 지나 목적지인 행사장까지 약 10분간 주행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상암에서 꾸준히 데이터를 쌓아온 포티투닷은 이번 자율주행 유상운송 선포식에서 자율주행차와 플랫폼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시연해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송창현 포티투닷 대표는 "포티투닷은 연말까지 시범운영하며 서비스를 고도화한 다음 서울시와 협의를 통해 일반 시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라면서 "자율주행 하드웨어 플랫폼의 가격 경쟁력 확보, 도심 매핑, 알고리즘 고도화 등을 통해 자율주행 상용화에 빠르게 도달하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티투닷은 현대차그룹이 투자한 모빌리티 스타트업이다. 현대차가 설립 초기에 20억원을 투자했으며, 기아도 150억원을 투자했다. 송창현 포티투닷 대표는 현대차·기아의 전사 모빌리티 기능을 총괄하는 'TaaS본부'의 본부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지난 25일 '2021 서울모빌리티쇼'에서 내년 상반기 서울 도심 내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에서 '로보라이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로보라이드란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활용해 탑승객에게 이동 편의를 제공하는 현대차의 신개념 모빌리티 서비스다.
현대차는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레벨 4 기술을 복잡한 도심에서 직접 검증하고,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한층 고도화하기 위한 연구개발 목적으로 모빌리티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 구체적인 운영 계획은 내년 서비스를 앞두고 발표 예정이다.
장웅준 현대차 자율주행사업부장 상무는 "점점 더 복잡해지는 도로 주행 환경 속에서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라며 "향후 로보라이드·로보셔틀뿐만 아니라, 물류 이동 효율성을 높이는 로보딜리버리 등의 서비스도 선보여 고객이 일상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통한 이동의 편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 8월 모셔널과 함께 현대차의 전용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 5를 기반으로 개발한 로보택시를 공개한 바 있다. 모셔널은 현대차와 미국 자율주행 기술기업 앱티브의 합작법인이다. 아이오닉 5 로보택시는 모셔널의 첫 상업용 완전 무인 자율주행 차량으로서, 2023년 미국에서 승객을 원하는 지점까지 이동시켜주는 라이드 헤일링 서비스에 투입 될 예정이다.
/강길홍 기자(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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