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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SK머티리얼즈 합병 앞두고 외국인 '러브콜'


MSCI 지수 내 SK 비중 높아져…지수 추종 글로벌 패시브 펀드 자금 유입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SK와 SK머티리얼즈의 합병을 앞두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SK 주식을 대거 매수했다.

합병 후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 내에서 SK의 비중이 조정됨에 따라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 펀드 자금이 유입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용욱 SK머티리얼즈 사장이 지난달 29일 영주 SK머티리얼즈 수펙스홀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SK머티리얼즈]
이용욱 SK머티리얼즈 사장이 지난달 29일 영주 SK머티리얼즈 수펙스홀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SK머티리얼즈]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머티리얼즈는 이날 거래를 마지막으로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24일까지 주식매매거래가 정지된다. SK와 SK머티리얼즈가 다음 달 1일부로 합병되는 데 따른 것이다.

SK머티리얼즈는 특수가스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 법인을 만들고, 존속 지주사업 부문은 SK그룹의 투자전문 지주회사인 SK와 합병하게 된다.

SK는 신주를 발행해 SK머티리얼즈 보통주 1주당 SK 보통주 1.58주를 배정한다. 합병 후 SK 주식 수는 기존 7천36만주에서 7천632만주로 늘어난다. 합병 신주는 다음 달 27일 상장될 예정이고, 기존 SK머티리얼즈는 코스닥시장에서 상장폐지 된다.

합병을 앞두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SK의 주식을 대거 매수해 눈길을 끈다. 외국인은 지난 24일 하루 동안 SK의 주식을 39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당일 외국인의 코스피시장 순매수 상위 4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에 SK 주가도 6.98% 급등했다. 외국인은 이튿날인 25일에도 SK 주식을 331억원 순매수하며 코스피시장에서 카카오(1천217억원) 다음으로 가장 많이 샀다.

다만 합병 전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이날은 외국인이 SK머티리얼즈 주식을 28억원어치 순매수했고, SK의 경우 41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MSCI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 펀드 자금이 대거 유입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는 MSCI 신흥국 지수에 편입돼 있다. 이번 합병으로 SK의 시가총액 규모가 커지면서 지수 내 비중이 높아지게 돼 이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들도 비중을 맞추기 위해 SK 주식을 더 사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합병 후 MSCI 신흥국 지수 내에서 SK가 차지하는 비중은 기존 0.08%에서 0.11%로 늘어나게 된다. 이에 따라 실질적으로 외국인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1천528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SK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는 MSCI 추종 자금의 영향 때문"이라며 "MSCI는 29일부터 합병 구조를 지수에 반영하는데, 지수 추종 자금은 지수와의 추적오차를 줄이기 위해 26일 장 마감까지 지수 변화를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총이 커지는 SK를 맞추기 위해 SK 주식을 매수하거나 합병되는 SK머티리얼즈 주식을 매수해야 하는데, 둘 중 상대적으로 가격 매력이 있는 주식을 매수하면 된다"며 "26일까지 비중을 맞춰야 하는 패시브 자금과 이를 활용하려는 액티브 자금의 선취매 효과가 작용하며 매수세가 몰렸다"고 분석했다.

한편, 오는 29일부터 SK머티리얼즈는 국내 코스닥150 지수에서 제외되고, SK의 합병신주는 코스피200 지수에 반영된다. 합병 후 코스피200 지수 내 SK의 유동비율 변경 여부는 한국거래소가 다음 달 초 발표할 예정이다.

SK와 SK머티리얼즈는 이번 합병을 통해 반도체와 전기차 등 차세대 대표 성장 영역으로 꼽히는 첨단 핵심 소재 분야의 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SK가 보유한 글로벌 투자 역량과 재원 조달 능력에 SK머티리얼즈의 소재 기술 역량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첨단 소재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용욱 SK머티리얼즈 사장은 지난달 29일 임시주주총회에서 "합병과 물적 분할은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첨단 소재 분야에서 글로벌 탑 소재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필수적인 선택이었다"며 "SK의 글로벌 투자 전문 역량과 SK머티리얼즈의 사업역량을 결합하여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SK와 SK머티리얼즈 합병으로 SK그룹의 첨단소재 성장전략이 가속화돼 SK 기업 가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그룹 내 첨단소재 부문 사업주체를 일원화해 그룹 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SK의 검증된 글로벌 투자역량과 투자재원을 활용해 추가적인 첨단소재부문의 인수합병(M&A)를 추진할 수도 있다"며 "SK의 가치는 전문투자가치에 있는 만큼 이번 합병을 통해 2025년 시가총액 140조원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초석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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