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아쉬운 경기가 계속 이어졌다." 삼성 라이온즈가 6년 만에 다시 맞이한 '가을야구'를 두 경기만에 마쳤다.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이하 PO, 3전 2승제) 2차전에서 3-11로 졌다. 삼성은 전날(9일) 안방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1차전 패배(4-6 패)에 이어 시리즈 전적 2패로 두산에 밀렸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PO 2차전이 끝난 뒤 현장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부담이 많이 작용한 것 같다. 이것도 경험이다. 내년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허 감독은 2차전 선발 등판한 백정현을 1.1이닝 만에 두번째 투수 최지광으로 바꾼 이유에 대해 "정수빈과 호세 페르난데스까지는 최지광이 상대하는 것으로 계획했다"며 "약속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PO 1, 2차전에서 분위기나 흐름을 바꿀 수 있던 기회가 여러 번 있었다. 1차전 5, 6회말 만루 찬스 그리고 2차전 2회초 2사였지만 만루 기회가 그렇다.
삼성은 이때 단 한 점도 내지 못했다. 반면 두산 타선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타선에서 집중력이 결국 PO 승부를 가른 셈이다.
허 감독은 "득점권 찬스에서 계속 무산되면서 경기가 처지는 느낌이 있었다"면서 "베테랑들이 충분히 자기 스윙을 못 가져갔다. 책임감이 너무 가중된 것 같다"고 아쉬워 했다.
그러나 삼성은 2016년부터 시작된 암흑기를 잘 뚫고 나왔다. 리빌딩에 방점을 찍고 그 효과를 마침내 올 시즌 제대로 봤다. 정규리그 2위라는 성적을 냈다.
허 감독도 팀 지휘봉을 잡은 지 두 시즌만에 가을야구까지 경험했다. 그는 "PO 준비 과정이 소홀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준비한 만큼 경기를 잘 치르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며 "지난 시즌과 비교해 부상도 많이 줄었고 다들 팀을 위해 헌신했다. 주장인 박해민(외야수)을 중심으로 잘 뭉쳤다. 감독으로서 고맙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올해 경험이 내년의 밑거름이 된다고 보고 있다"며 "하나하나 만들어져 더 성장할 수 있는 팀을 만들어야 한다. 다시 회복해 내년을 위해 달려야 할 시기가 왔다. 더 체계적이고 디테일하게 준비 과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감독은 "선수들은 4~5일 정도 휴식을 취하고 이달 말까지 보강이 필요한 선수들은 훈련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 팬들도 PO 2차전 종료 후 대구로 가는 선수단을 향해 마지막까지 격려의 박수와 응원을 보냈다.
/잠실=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