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부문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가 올해 중남미 지역에서 역대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원자재값 상승으로 인한 광산용 장비 수요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3분기까지 브라질·콜롬비아·칠레·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지역에서 건설장비 2천179대와 지게차 659대 등 총 2천838대를 판매했다고 20일 밝혔다.
여기에 수주 확보한 물량 1천300여대를 포함할 경우 올 연말까지 최소 4천100여대 판매가 예상된다. 매출액으로는 3억 달러가 넘는 금액으로, 건설장비 시장 최대 호황기였던 2011년에 기록한 2억5천만 달러를 넘어선 중남미 지역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러한 판매 호조세는 중남미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예상하고 선제적인 현지 투자를 통해 맞춤형 영업 전략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 현대건설기계는 지난 2012년 브라질 현지에 생산 공장을 준공, 중남미 지역의 생산 교두보로 삼았다.
현대건설기계의 브라질 공장은 중남미 시장의 확대와 함께 가동률이 설립 초기와 비교해 700% 증가했다. 이를 통해 연간 굴착기 2천대와 휠로더 500대 등 총 2천500대의 건설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중남미 지역에서 판매된 건설장비 3천여대 중 약 67%에 이르는 2천10여대의 장비를 브라질 현지 공장에서 생산함으로써, 지역 간 운반에 따른 물류비용을 최소화하고 원자재가 인상으로 급격히 늘어난 건설장비 주문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
현대건설기계는 현지 맞춤형 생산 전략을 통해 현재 브라질 시장에서 중대형 굴착기 부문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올해 7월에는 브라질산 중남미 굴착기 누적 판매대수 1천대를 달성하기도 했다.
또한 브라질 외에도 올해에만 멕시코 내 3개 업체를 신규 딜러로 추가 개발하고, 페루의 광산 전문 딜러를 영입하는 등 지속적으로 영업망 강화에 나서는 한편, 아르헨티나와 멕시코 등지에 신제품 런칭과 특수장비 공급 등 현지 맞춤형 라인업 구축에 힘쓰고 있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중남미 지역에서 역대 최대 매출 달성은 시장 흐름을 파악하고 선제적인 투자를 지속한 결과다"며 "2022년 이후에도 중남미 지역은 광산 건설장비 수요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지 작업환경에 특화된 장비 개발과 공급을 통해 시장을 선도해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오유진 기자(ou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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