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던 현대차·기아의 3분기 실적에 대한 증권업계 기대감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장기화되고 있는 '반도체 수급난'의 영향이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3일 현대차증권은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을 1조6천300억원 규모로 예상하면서, 컨센서스(추정치)를 6.3%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기아의 영업이익은 1조2천600억원 규모로 컨센서스를 3.4%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을 1조5천998억원으로, 기아의 3분기 영업이익은 1조2천625억원으로 예상했다. 하나투자증권도 현대차는 1조6천억원대, 기아는 1조2천억원대로 예상했다.
한달 전 만해도 증권사에서 발표한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1조8천억원대였지만 2천억원가량 눈높이가 낮아졌다. 기아의 실적 전망치 역시 1조3천억원대에서 1천억원가량 뒷걸음질쳤다.
현대차와 기아의 실적 정체는 2분기 이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던 반도체 수급난이 3분기에도 지속되는 탓이다. 특히 동남아의 코로나19 델타변이 여파로 반도체 공급 부족이 더욱 악화됐다.
현대차는 당초 계획 대비 8월은 약 10%, 9월은 약 20%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아도 수익성이 높은 국내 공장 위주로 차질이 발생했다.
반도체 수급난 속에서도 상승세를 이어오던 현대차·기아였지만 생산차질이 잇따르면서 결국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현대차는 지난해 3분기 세타 엔진 관련 품질 비용 2조1천억원을 반영하면서 3천1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이후 4분기 1조2천544억원, 올해 1분기 1조6천566억원, 2분기 1조8천860억원으로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기아 역시 지난해 3분기 품질비용 반영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1천952억원에 그쳤지만 4분기 1조2천816억원, 올해 1분기 1조764억원, 2분기 1조4천872억원으로 빠르게 실적을 회복했다. 하지만 지난 3분기에는 성장세가 한풀 꺾어지게 됐다.
반도체 수급난 영향이 4분기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 다만 자동차 관련 부품 업체들의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서서히 반도체 수급난 영향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흘러나온다.
김진우·김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부터 본격화된 판매 부진은 수요가 아닌 공급의 문제이며, 현대차·기아만의 문제가 아닌 업계 전반의 문제다"라며 "4분기 생산 불확실성은 10월 하순에 11월 특근 여부가 가시화되면 걷힐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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