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석탄 부족이 중국의 전력난으로 이어진 가운데 석탄의 대안으로 액화천연가스(LNG)가 떠올랐다. 이로 인해 LNG 수요가 급증하며, 가격이 끝을 모르고 치솟고 있다.
특히 LNG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은 LNG운반선 시장 호재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조선업계의 기대감이 한껏 높아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 시장에서 LNG 현물가(지난 6일 기준)는 100만 BTU(영국 열량단위)당 56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에너지 부족 현상 심화와 천연가스 재고량 감소, 공급 차질 우려 등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은 '탄소중립'을 선언,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를 다량 배출하는 석탄 대신 청정 에너지원 사용 증진에 힘쓰고 있다. 이로 인해 LNG에 대한 주목도는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조선업은 LNG 수요 증가와 이에 따른 가격 인상의 최대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이는 LNG선 발주량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치 덕분이다.
특히 국내 조선업계는 이번 LNG 수요 증가·가격 상승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NG선 관련 독보적인 기술력을 지니고 있어 발주되는 물량을 거의 '싹쓸이' 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 세계 LNG선 발주량은 45척, 377만161CGT(표준선 환산톤수)로 집계됐다. 이 중 한국은 올해 발주된 LNG선 45척 중 42척(358만8천581CGT)을 휩쓸었다. 점유율은 95%(CGT 기준)에 달한다.
더욱이 최근 LNG선 수요 급증으로 선박 가격이 최대 수준까지 오르고 있다는 점은 국내 조선업계에 또 다른 희소식이다. 17만4천m³급 LNG선의 평균 가격은 지난달 말 2억200만 달러(약 2천410억)를 기록했다. LNG선 가격이 척당 2억 달러를 넘은 것은 2016년 5월 이후 처음이다.
LNG선 발주 증가세와 더불어 선가 상승세는 국내 조선 3사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의 실적 상승을 견인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한다.
업계 관계자는 "LNG 가격이 계속 상승 중이라서 LNG선 발주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조선업계가 압도적인 LNG선 건조 기술력을 갖추고 있어 LNG선 수주 행진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유진 기자(ou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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