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은정 기자] 새 수장을 맞이한 22년차 IT·보안 기업 마크애니가 데이터 활용 관련 신사업을 적극 육성한다. 동형암호·양자암호 등 분야 연구개발(R&D)에도 힘쓴다.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 효율적인 업무 환경 등 마련을 위한 체질 개선에도 한창이다.
최고 신임 마크애니 대표는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마크애니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지금 당장은 어려워 보이더라도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에 과감히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7월 공식 선임된 최 대표는 아버지인 현 최종욱 대표와 당분간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한다. 2세 경영 승계를 위한 수순으로 해석된다. 최고 대표는 2016년부터 마크애니 경영관리 본부장을 지내면서 그간 사업 프로세스 개선에 집중해왔다.
최 대표가 경영 활동에 본격 뛰어든 이후로 사내벤처 3개가 신규로 설립됐다. 모두 데이터 활용 관련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향후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기반 역할을 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직원들로부터 바텀 업(bottom-up) 방식으로 올라오는 아이디어가 더 창의적"이라고 벤처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적은 수의 인원으로 (신사업을) 빠르게 테스트하고 성과가 있으면 점진적으로 인력·기술 등 투자를 늘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 더 나은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동형암호와 양자암호 분야는 R&D에 집중한다. 최 대표는 "업계 평균에 비해 당사는 기반기술 연구를 선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2014년부터 R&D를 이어온 블록체인에 양자암호 기술을 결합, 보안성을 높인 인프라도 설계 중이다.
앞서 마크애니는 지난 6월 동형암호 기술을 활용한 국가통계 분석 시스템 개발에 주관기관으로 참여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정보보호 핵심원천기술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3년 간 총 55억원이 투입된다. 사업 참여기관은 시큐센, 고려대다.
기존 캐시카우인 기업 대상 보안사업은 새로운 기능을 가진 모듈(선택 옵션)을 매해 신규로 제공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기존 문서보안(DRM), 개인정보 비식별화, 화면 보안, 설계도면(CAD) 보안 등에 지속 기능 추가를 진행하는 것.
모바일 보안 부문은 인력을 충원하는 등 강화한다.
최 대표는 "현재 모바일 보안 시장 전망이 좋진 않지만 재택근무제 지속 실시 등 요인으로 성장 가능성은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약 6년된 모바일 보안 사업부는 인력 채용 등을 통해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영상 등 미디어 콘텐츠 보안 솔루션의 경우 기존 구축형에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방식으로 제공하는 것을 준비중이다.
최 대표의 가장 큰 관심사는 업무 효율성 향상과 수익성 개선이다. 그는 "앞으로도 3~4년 간 내부 개선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 일환으로 최근 구성된 사내 조직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고객 요구를 파악하는 등 사업적 판단을 이어갈 방침이다.
회사는 내부적으로도 데이터 중심 조직으로 변모하고 있다. 최 대표는 "데이터를 판단 근거로 삼는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또 "그동안 내부에서 쌓인 데이터가 제대로 관리되고 있지 않아 내부 의사결정 시 인과관계 분석이나 기반 근거가 명확하지 못했던 문제가 있었다"면서 "최근 사내 인사 관련 SaaS 솔루션을 도입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마크애니'는
1999년 설립된 마크애니는 DRM, 위·변조 방지, CCTV 보안관리, 저작권 보호 등 정보보호 사업을 전개해왔다. 인공지능(AI) 기반 선별관제, 기업용 블록체인 등 신사업 시장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최고 대표는 퍼듀대를 졸업하고 하버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마쳤다. 신소재 배터리 분야 스타트업을 창업했으며 이후 삼성SDS, 미국 전자서명 스타트업 도큐사인, 중국 AI 스타트업 몹보이 등 기업에서 신사업 기획과 파트너 발굴 업무를 수행했다.
/최은정 기자(ej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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