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하루 정도 더 휴식을 취해도 큰 문제는 없다." 롯데 자이언츠 '안경 에이스' 박세웅은 지난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LG 트윈스전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그런데 박세웅은 이날 마운드 위로 오르지 못했다. 롯데-LG전은 우천 취소됐고 오는 10월 25일 예비일로 편성됐다.
보통 이럴 경우 휴식일이 끼어있지 않은 다음날 선발 등판 순서로 자연스럽게 이동한다. 그런데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다른 선택을 했다.
롯데 선수들은 서울에서 부산으로 다시 왔다. 30일부터 10월 1일 KT 위즈, 10월 2일부터 3일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를 치르기 위해서다. KT와는 10월 1일 더블헤더도 치른다.
30일 선발투수는 댄 스트레일리다. 서튼 감독은 "스트레일리의 루틴을 지켜주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박세웅이 이날 선발 등판한다면 스트레일리의 등판 일정이 하루 더 밀린다.
스트레일리는 평소 등판 간격을 꼬박 꼬박 지킨다. 선수 본인도 등판 일정과 간격이 되도록 고정되는 걸 선호하고 있다. 서튼 감독은 이날 KT전을 앞두고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박세웅의 경우 앞선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면서 "이런 점까지 고려해 등판 일정을 하루 더 미루는 것도 선수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박세웅은 KT와 더블헤더 1차전 선발투수로 나설 예정이다. KT는 30일 경기 선발투수로 '친정팀' 롯데를 상대로 매우 강한 배제성이 마운드 위로 오른다.
서튼 감독은 "배제성과 관련한 준비는 잘했다"며 "선수들이 잘해줄거라고 본다"고 기대했다. 스트레일리와 배제성은 지난 1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열린 경기에서 선발 맞대결한 적이 있다.
당시 스트레일리가 웃었다. 그는 6이닝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롯데가 KT에 2-0으로 이겨 승리투수가 됐다.
배제성도 잘 던졌다. 롯데 타선을 상대로 7이닝 5피안타 3볼넷 7탈삼진 2실점하며 스트레일리와 마찬가지로 퀄리트 스타트(선발투수 6이닝 3실점 이하)를 달성했다. 하지만 당시 타선 지원과 승운이 따르지 않아 패전투수가 됐다.
배제성은 KT 이적 후 유독 사직구장에서 투구 내용이 좋다. 올 시즌에도 한 차례 사직구장에서 선발 등판(5월 14일)해 5이닝 3피안타 4볼넷 7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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